피의자 신분 소환…"文 정부, 마녀사냥 조사"
'도심 불법집회'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경찰 조사받아(종합)
서울 도심에서 방역지침을 위반하고 대규모 불법 집회를 연이어 주도한 혐의로 입건된 윤택근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수석부위원장)이 19일 오전 경찰에 출석해 피의자로 조사를 받았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3시간가량 윤 직무대행을 조사했다.

지난 9월 양경수 위원장 구속 후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그는 지난달 20일 총파업 대회와 이달 13일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감염병예방법 위반·일반교통방해 등 혐의로 입건됐다.

윤 직무대행은 앞서 이날 오전 9시 56분께 종로경찰서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노동자들의 절박한 호소를 전달하기 위한 집회였다"며 "문재인 정권은 방역 실패 원인이 민주노총에 있는 양 마녀사냥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대규모 소환을 즉각 중단하고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기습적으로 경찰청 인근 서대문역 사거리 일대에서 약 2만7천 명(주최 측 추산) 규모로 열린 총파업 대회와 관련해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윤 직무대행이 오후 일정이 있다고 해, 다음 조사 일정을 잡기로 하고 조사를 종료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서울경찰청 10·20 불법시위 수사본부가 꾸려진 후 윤 직무대행 소환 조사는 처음이다.

경찰은 민주노총이 이달 13일 동대문에서 2만여 명 규모의 전국노동자대회를 또다시 강행하자 67명으로 운영하던 수사본부를 집회 관할 경찰서를 추가해 총 75명으로 확대 편성했다.

경찰은 총파업 대회 등과 관련해 지난 4일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을 첫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전날까지 모두 10명을 조사했다.

현재 입건된 인원은 20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