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공채 321명 합격…시각장애인 강민영씨 교육직 수석 '영광'
올해 국가공무원 5급 공개채용 시험의 교육행정직류에서 시각장애인 강민영씨(26)가 수석합격의 영광을 얻었다. 대학에서 교육학을 공부한 강씨는 "부모님의 노고가 없었으면 합격할 수 없을 것"이라며 "부모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강씨의 부모는 직접 5급 시험의 모든 교재를 스캔, 타이핑해서 점자로 변환해 주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17일 2021년 국가공무원 5급 공개경쟁 채용시험 최종합격자 321명의 명단을 사이버국가고시센터(gosi.kr)를 통해 발표했다.

◆5급 공채 32.8대1 경쟁률
올해 5급 공채에는 모두 1만548명이 응시해 32.8대1의 실질 경쟁률을 보였다. 행정직의 경우 8780명이 응시해 240명이 최종합격했고 기술직은 1768명이 응시해 81명이 최종합격했다. 여성 합격자는 전체 합격자의 39.6%(127명)로, 지난해의 36.1%보다 3.5%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행정직 여성합격자 비율은 43.8%로 최근 5년내 가장 높았다.

최종 합격자의 평균연령은 26.5세로 지난해(26.7세)와 비슷했다. 행정직 합격자는 25∼29세가 66.2%(159명), 20∼24세가 23.3%(56명), 30∼34세가 8.8%(21명), 35세 이상이 1.7%(4명) 순이었다. 기술직의 경우 25∼29세가 63.0%(51명), 20∼24세가 23.4%(19명), 30∼34세가 11.1%(9명), 35세 이상 2.5%(2명)이었다.
행정직 최고령 합격자는 42세(1979년생), 최연소 합격자는 21세(2000년생)였고 기술직은 최고령 37세(1984년생), 최연소 22세(1999년생)이었다.

이번 시험에서는 지방인재의 공직 진출 확대를 위한 지방인재 채용목표제 적용으로 일반행정(전국) 2명, 일반기계 1명 등 총 3명이 추가 합격했다. 또 양성평등 채용목표제 적용으로 재경 11명, 국제통상 1명, 일반기계 1명, 건축(전국) 1명 등 총 14명(남성 3명, 여성 11명)이 추가 합격했다. 최종합격자는 23일까지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 채용후보자 등록을 해야 한다.
5급 공채 321명 합격…시각장애인 강민영씨 교육직 수석 '영광'
◆"교육부에서 장애인 돕는 정책 세울것"

선천성 시각장애로 태어난 강씨는 고교때부터 공무원이 되어 자신과 같이 신체적 어려움을 지닌 이들을 돕는 꿈을 꿨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마음껏 공부하고 꿈을 이뤄가는 데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5급 공채 도전 이유를 밝혔다. 강씨는 이번 합격은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이뤄낸 결과라며 감사했다. 시험교재를 스캔해서 타이핑해 준 부모님과 시험 편의를 제공해준 인사처의 도움이 컸다고 전했다.

강씨는 특수교육의 제도개선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온라인 화면 읽어주는 프로그램, 이미지 전환 텍스트 기술 등 장애인 친환경적인 기술이 많이 보급돼 장애인들의 정보접근성이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씨는 "향후 교육부에 들어가 장애인들이 마음편히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