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에 설립된 투썸플레이스는 전국에 약 1400개의 가맹점 및 직영점을 보유한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다. CJ그룹의 푸드빌이 운영하다가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앵커에퀴티에 지분을 넘겼다. 앵커에퀴티는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으나 철회한 뒤 다시 매각으로 선회했다.
업계에서는 칼라일이 국내 식음료(F&B) 업종을 1조원에 사들인 데 대해 다소 ‘의외의 베팅’이라는 시각이다. 국내 F&B 업종은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데다 프랜차이즈 사업 규제 강화로 인수 매력이 낮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앵커에퀴티가 올해 투썸플레이스 상장 작업을 중단한 것도 이런 이유였다. 칼라일이 이번에 지급한 가격도 앵커에퀴티가 인수한 금액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앵커에퀴티는 CJ그룹으로부터 지분 45%를 인수한 2019년 기업가치를 약 4500억원으로 평가했다.
칼라일은 소비재 및 유통 부문의 전문성을 살려 투썸플레이스의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매장을 차별화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진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칼라일의 거래는 한국에서 7년 만에 성사시킨 경영권 인수다. 칼라일은 2018년 국내 보안서비스 기업인 ADT캡스를 SK텔레콤에 3조원에 팔며 주목받았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