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1위 교촌치킨, 가격인상 단행
하이네켄, 편의점서 11월부터 '4캔 1만1000원'
하이네켄코리아가 ‘4캔에 1만원’이라는 편의점 수입맥주 가격 공식을 깨고 가격 인상에 나섰다. 다음달부터 주요 채널에서 행사 가격 인상에 돌입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네켄코리아는 최근 CU, GS25 등 주요 편의점에 다음달부터 수입 맥주 4캔 묶음 구입 행사에서 고객이 하이네켄만 고를 경우 가격을 현재의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다만 개별 판매가는 지금과 같은 캔당 4000원으로 유지한다.
다음달부터 하이네켄 4캔 1만원 공식은 대형마트나 슈퍼마켓 등 다른 유통처에서도 통용되지 않는다. 다만 제품의 행사 가격 인상 폭은 판매처별로 다르게 적용된다고 하이네켄 측은 전했다.
하이네켄 측은 운송비와 원가 상승 등을 이번 가격 인상 배경으로 제시했다.
그동안 수입 맥주의 경우 ‘4캔에 1만원’ 판매 행사로 편의점 판매 비율이 높았던 만큼 이번 하이네켄의 가격 인상이 다른 브랜드로 확산할지가 관심사다. 특히 하이네켄은 2019년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일본 맥주가 타격을 입은 후 수입맥주 업계에서 칭따오 맥주와 함께 선두주자로 입지를 굳혔다.
다만 다른 수입맥주들은 다소 거리두기에 나선 모습이다. 칭따오의 경우 당분간 행사 가격 인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칭따오를 수입하는 비어케이는 "수입가격 및 물류비 인상을 비롯해 여러 가격 인상 요인이 있으나 현재로는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22일부터 허니콤보 2만원…교촌치킨, 가격 최대 2000원 인상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오는 22일부터 제품 권장 가격을 인상한다. 2018년 당시 배달료로 실질적 가격 인상에 나선 교촌치킨이 다시 한번 총대를 멘 모양새다. 업계 2·3위인 bhc와 BBQ는 가격 인상 필요성에는 동의하면서도 소비자 반발과 가격 저항을 우려해 당분간 인상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이번 가격 인상으로 한 마리 및 순살 메뉴의 경우 1000원씩 오르고, 부분육 메뉴는 2000원씩 상향 조정 된다.
교촌치킨 대표 메뉴로 꼽히는 레드윙·레드콤보·허니콤보 가격은 기존 1만8000원에서 2000원 오른 2만원이 된다. 교촌오리지날·허니오리지날은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오른다. 교촌윙·교촌콤보는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인상된다. 이외 일부 사이드메뉴도 가격이 500원 상향 조정된다. 다만 신화시리즈·치즈트러플순살·발사믹치킨 등 최근 선보인 신제품은 조정 없이 기존 가격으로 유지된다. 2014년 일부 부분육(콤보·스틱) 메뉴 가격 조정에 이어 7년 만의 메뉴 가격 인상이라고 교촌치킨은 설명했다. 다만 교촌치킨은 2018년부터 배달료를 건당 2000원을 부과하며 가격 부담을 소비자에게 일부 전가한 바 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원재료값 상승에 따른 가맹점 수익성 개선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동결메뉴를 제외한 가격 인상률은 평균 8.1%"라며 "수년간 누적된 인건비 상승과 각종 수수료 부담에 최근 전방위적 물가 상승까지 더해지며 가맹점 수익성 개선이 절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누적된 비용 상승 부담으로 가맹점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에서 더 이상 가격 조정 시기를 늦출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은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도미노 인상’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통상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동종업체들도 시간차를 두고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만큼 업계 2, 3위인 bhc와 BBQ도 가격을 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교촌치킨이 2018년 배달료를 인상한 당시에도 결국 업계에서 관행으로 자리잡은 점에 비춰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게 소비자들 우려다. 누리꾼들은 "치킨값 다 오른다"며 "프랜차이즈 치킨 대신 자영업자나 대형마트 통닭을 사 먹겠다"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다만 앞서 라면, 즉석밥, 통조림 등 가공식품뿐 아니라 햄버거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가격을 줄줄이 인상한 만큼 치킨 프랜차이즈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가격 인상 요인이 있다는 데는 공감하는 분위기. 신선육, 오일 등 원재료 가격이 치솟은데다 배달 어플리케이션(앱)이 활성화되면서 배달 관련 가맹점주 부담도 가중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자 반발과 가격 저항을 우려하며 눈치보기에 나선 상태다. 업계 2·3위인 bhc와 BBQ는 당분간 인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bhc그룹 관계자는 "가맹점 입장에서는 충분한 가격 인상 요건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인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제너시스BBQ 관계자 역시 "신선육 등 원재료비 값이 올랐으나 당분간은 인상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