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모든 성인 대상 mRNA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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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건당국이 만 18세 이상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화이자와 모더나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면역저하자 등 일부 고위험군에만 허용했던 추가접종 대상이 모든 접종자로 확대됐다.
19일 CNBC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모든 연령대의 성인이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승인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겨울에 들어서면서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와 입원환자가 늘어날 위험이 있는 중요한 시기에 긴급사용승인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앞서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진행하기 위해 FDA에 승인 신청을 했다. 올해 9월 FDA는 회의를 열었지만 일부 전문가들이 반대해 추가접종 대상은 노인 등 고위험군으로 제한됐다.
이날 FDA가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승인하면서 미국 정부가 추가 접종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백신 접종 후 시간이 지나면 예방효과가 떨어진다는 사실을 근거로 FDA는 부스터샷을 허용했다.
사이언스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효과는 접종 직후인 올해 2월 86%에서 8개월 후인 10월 43%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모더나 백신의 예방효과도 89%에서 58%로 낮아졌다. 존슨앤드존슨의 제약사업부인 얀센에서 만든 코로나19 백신 예방률은 86%에서 13%로 급격히 낮아졌다.
백신을 맞은 뒤 시간이 지나 접종자의 몸 속 예방효과가 떨어져도 입원이나 사망 위험을 줄이는 보호 효과는 충분하다는 게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백신을 맞은지 오래된 사람이 늘어난데다 겨울을 맞아 실내 활동이 늘면 접종자들이 확진되는 사례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막기 위해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FDA 승인에 앞서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아칸소, 캔자스, 캘리포니아, 뉴욕시 등은 자체적으로 부스터샷 대상을 모든 성인으로 확대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얀센 백신을 한번 맞은 만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을 승인했다.
조 바이든 정부도 추가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은 "백신을 맞은지 6개월 넘게 지나 추가접종 대상이 된다면 추가 접종을 받아야 한다"며 "이스라엘에서 부스터샷을 맞으면 코로나19 감염 위험 및 사망 위험을 줄여준다는 게 확인됐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