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이 작은 게 2000만원?"…캐스퍼에 쏟아진 아쉬움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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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그린카전시회 르포
"첫 차로 캐스퍼 어때?"
지난 18일 국제그린카전시회에 참여한 현대차 '캐스퍼' 부스는 유독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입구 쪽에 부스가 설치된 영향도 있었겠지만 캐스퍼에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방문객이 많았다. 방문객 A씨(46)는 "와이프(아내)가 관심을 두던 차라 궁금해서 와 봤다"고 했다. 20~30대로 추정되는 한 전시회 참여 업체 직원들은 "첫 차로 캐스퍼 어때?"라고 물으며 의견을 주고받았다.
방문객들은 캐스퍼 내·외관을 둘러보는 한편 직접 타보기도 했다. 이번 국제그린카전시회뿐만 아니라 광주 지역 다양한 캐스퍼 전시장을 맡고 있다고 한 캐스퍼 부스 관계자는 캐스퍼를 찾는 고객 연령층이 다양하다고 전했다. 1000만원대 가격으로 사회 초년생을 겨냥해 출시한 차량인 만큼 20~30대 젊은층 비중이 높지만, 큰 차가 부담스러운 50~60대 이상 중장년층 관심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 전시회 현장에서도 40~60대 방문객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B씨(63)는 "기존에 타던 EF 쏘나타가 오래돼 신차 구매를 고민 중"이라며 "그중에서도 캐스퍼에 관심이 있어 한 번 둘러보러 왔다"고 했다. 또 다른 방문객 C씨(52)도 "TV에서 광고를 많이 해 평소 관심이 있었는데 대리점 방문은 부담스러워 (전시회에) 구경을 왔다"고 말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9월 14~28일 사전예약 기간 캐스퍼를 예약한 고객 데이터를 살펴보면 50~60대 이상 고객 비중은 남성에선 33.3%, 여성에서 22%로 나타났다. 예약고객의 5명 중 1명 이상은 50~60대 이상인 셈이다.
캐스퍼는 국내 최초 노사 상생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핵심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처음 생산한 차량. 현대차의 첫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기도 하다. 경차 기준으로는 현대차가 2002년 아토스 단종 이후 약 19년 만에 내놓은 경차다.
현장에서 고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단연 가격이었다. 부스 관계자도 "아무래도 가격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다"고 했다. 캐스퍼 부스에 있는 동안 기자의 귀에 자주 들렸던 질문 또한 "그래서 이 작은 게 대체 얼만데?"였다. 캐스퍼 가격은 공개 이후 시장에서 그다지 호의적 반응을 얻지 못했다. 적게는 800만원대에 나올 것이란 예상이 일각에서 제기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키웠지만 실제 가격은 그보다 약 1.7배 비싸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캐스퍼 가격은 1385만원부터 시작된다. 터보 엔진에 각종 사양을 더한 풀옵션 가격은 2000만원이 넘는다.
이날 캐스퍼 부스를 찾은 B씨는 "캐스퍼는 완성도가 높은 차량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가격이 경차 치고는 비싸다"면서 "풀옵션 기준 1500만원대면 살 만할 텐데"라고 말했다. 신차 구매를 고민 중인 그가 캐스퍼와 아반떼 등 소형 승용차 사이에서 구매를 망설이는 것도 이 때문. B씨는 "지금이야 (캐스퍼) 판매량이 많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한 철일 것"이라며 "타던 차가 오래돼 신차를 살 건데 아반떼 같은 소형차를 살지 (캐스퍼를 살지) 고민된다"고 했다.
또 다른 부스 방문객 D씨(27)도 "캐스퍼에 관심 있어 (부스에) 들르긴 했는데 굳이 이 가격에 이 차(캐스퍼)를 살까 싶다. 웃돈 얹어 저사양 아반떼를 구매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스 관계자는 "풀옵션의 기준을 어디에 두냐에 따라 2000만원이 넘을 수도, 안 넘을 수도 있다"며 "동일 엔진, 동일 사양을 기준으로 하면 캐스퍼 가격이 레이 등 다른 경차와 비교해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캐스퍼의 가장 낮은 트림인 스마트 가격은 1385만원이다. 이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 지능형 안전 장치가 들어간 가격이다. 레이의 저사양 트림인 스탠다드의 가격은 1355만원, 안전 기능이 포함되지 않았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을 포함한 '드라이브와이즈' 옵션을 더하면 1400만원으로 올라 단순하게 비교하면 오히려 캐스퍼보다 가격이 높다.
광주=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지난 18일 국제그린카전시회에 참여한 현대차 '캐스퍼' 부스는 유독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입구 쪽에 부스가 설치된 영향도 있었겠지만 캐스퍼에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방문객이 많았다. 방문객 A씨(46)는 "와이프(아내)가 관심을 두던 차라 궁금해서 와 봤다"고 했다. 20~30대로 추정되는 한 전시회 참여 업체 직원들은 "첫 차로 캐스퍼 어때?"라고 물으며 의견을 주고받았다.
방문객들은 캐스퍼 내·외관을 둘러보는 한편 직접 타보기도 했다. 이번 국제그린카전시회뿐만 아니라 광주 지역 다양한 캐스퍼 전시장을 맡고 있다고 한 캐스퍼 부스 관계자는 캐스퍼를 찾는 고객 연령층이 다양하다고 전했다. 1000만원대 가격으로 사회 초년생을 겨냥해 출시한 차량인 만큼 20~30대 젊은층 비중이 높지만, 큰 차가 부담스러운 50~60대 이상 중장년층 관심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 전시회 현장에서도 40~60대 방문객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B씨(63)는 "기존에 타던 EF 쏘나타가 오래돼 신차 구매를 고민 중"이라며 "그중에서도 캐스퍼에 관심이 있어 한 번 둘러보러 왔다"고 했다. 또 다른 방문객 C씨(52)도 "TV에서 광고를 많이 해 평소 관심이 있었는데 대리점 방문은 부담스러워 (전시회에) 구경을 왔다"고 말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9월 14~28일 사전예약 기간 캐스퍼를 예약한 고객 데이터를 살펴보면 50~60대 이상 고객 비중은 남성에선 33.3%, 여성에서 22%로 나타났다. 예약고객의 5명 중 1명 이상은 50~60대 이상인 셈이다.
캐스퍼는 국내 최초 노사 상생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핵심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처음 생산한 차량. 현대차의 첫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기도 하다. 경차 기준으로는 현대차가 2002년 아토스 단종 이후 약 19년 만에 내놓은 경차다.
현장에서 고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단연 가격이었다. 부스 관계자도 "아무래도 가격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다"고 했다. 캐스퍼 부스에 있는 동안 기자의 귀에 자주 들렸던 질문 또한 "그래서 이 작은 게 대체 얼만데?"였다. 캐스퍼 가격은 공개 이후 시장에서 그다지 호의적 반응을 얻지 못했다. 적게는 800만원대에 나올 것이란 예상이 일각에서 제기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키웠지만 실제 가격은 그보다 약 1.7배 비싸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캐스퍼 가격은 1385만원부터 시작된다. 터보 엔진에 각종 사양을 더한 풀옵션 가격은 2000만원이 넘는다.
이날 캐스퍼 부스를 찾은 B씨는 "캐스퍼는 완성도가 높은 차량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가격이 경차 치고는 비싸다"면서 "풀옵션 기준 1500만원대면 살 만할 텐데"라고 말했다. 신차 구매를 고민 중인 그가 캐스퍼와 아반떼 등 소형 승용차 사이에서 구매를 망설이는 것도 이 때문. B씨는 "지금이야 (캐스퍼) 판매량이 많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한 철일 것"이라며 "타던 차가 오래돼 신차를 살 건데 아반떼 같은 소형차를 살지 (캐스퍼를 살지) 고민된다"고 했다.
또 다른 부스 방문객 D씨(27)도 "캐스퍼에 관심 있어 (부스에) 들르긴 했는데 굳이 이 가격에 이 차(캐스퍼)를 살까 싶다. 웃돈 얹어 저사양 아반떼를 구매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스 관계자는 "풀옵션의 기준을 어디에 두냐에 따라 2000만원이 넘을 수도, 안 넘을 수도 있다"며 "동일 엔진, 동일 사양을 기준으로 하면 캐스퍼 가격이 레이 등 다른 경차와 비교해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캐스퍼의 가장 낮은 트림인 스마트 가격은 1385만원이다. 이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 지능형 안전 장치가 들어간 가격이다. 레이의 저사양 트림인 스탠다드의 가격은 1355만원, 안전 기능이 포함되지 않았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을 포함한 '드라이브와이즈' 옵션을 더하면 1400만원으로 올라 단순하게 비교하면 오히려 캐스퍼보다 가격이 높다.
광주=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