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플런 “내부자 거래 급증은 주가 하락 신호…내년 약세장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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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에 대한 고점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월가의 투자 전문가가 “증시 급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대형 기업의 내부인들이 자사 기업 주식을 적극 매도하고 있는 게 주가 하락 신호라고 했다.
투자회사 트루 콘트래리언의 스티븐 존 캐플런 CEO(사진)는 18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에 “현재 하락 위험이 얼마나 큰지 사람들이 잘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증시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날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의 “증시 조정 시점이 머지않았다”는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얘기다. 솔로몬 CEO는 한 포럼에 참석해 “상당수 투자자들이 1980년대의 고물가 시기에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대폭 인상했다는 걸 잊고 있다”며 “내 40년 투자 경험에 비춰볼 때 탐욕이 공포를 훨씬 앞지른 때가 있었는데 지금이 그런 시기”라고 했다.
캐플런 CEO가 증시 하락을 예상하는 건 내부자 거래 지표 때문이다. J3 정보서비스그룹에 따르면 뉴욕증시에 상장된 주요 기업의 임원진은 올 들어 자사 주식을 대거 처분해왔다. 매도 지분율이 역대 최고치라는 게 J3 측 설명이다. 캐플런 CEO는 “기업 임원들은 세계에서 (자사 기업에 대해) 가장 투자 지식이 많은 사람들인데 수십년간 매입만 해오다 올 들어 대거 처분한 게 특기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내부인들의 지분 매도가 많았던 대표적인 기업은 증권사인 찰스슈왑이다. 이 회사의 찰스 슈왑 회장은 1년 내내 자사 주식을 팔아왔다. 하지만 회사 주가는 올 들어 50% 넘게 뛰었다.
머스크 CEO도 마찬가지다. 이달 들어 88억달러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매도했다. 애플과 메타(옛 페이스북), 아마존 등의 임원들도 수십억달러어치의 자사 지분을 정리했다.
캐플런 CEO는 “가장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증시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데, 주식 투자를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은 사람들은 장밋빛 전망 속에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나이가 30세 전후밖에 안된 젊은이들은 역사적으로 한 번도 베어마켓(하락장)을 경험해보지 못했다”며 “약세장에서 어떤 투자 전략을 갖고 가야 하는지 모르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캐플런 CEO는 작년 이맘때도 비슷한 주장을 내놓은 적이 있다. 올해 급락장이 펼쳐질 것으로 잘못 예상했던 것이다.
그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20~50년에 한 번 올 수 있는 유동성 장세가 펼쳐졌기 때문에 특별한 해였다”며 “크고 강한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올랐지만 그 대열에서 이탈한 기업 주가는 좋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역시 최근 ‘2022년 글로벌 투자전략 전망’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우려에 Fed가 긴축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내년 증시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플런 CEO는 “경험이 많은 쪽과 적은 쪽 사이에 이견이 클 때 다경험자들이 이긴다는 걸 역사가 보여줬다”며 “현재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고려할 때 대다수 종목 주가는 3분의 2가량 떨어져야 맞다”고 설명했다.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PER은 현재 29.63 수준이다. 역사적 평균치(15.95)는 물론 중간값(14.87)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캐플런 CEO는 “보통 주가가 급등 또는 급락했을 때 본질 가치(fair value)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마련”이라며 “하지만 주가가 한 번 떨어지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패닉에 빠지기 때문에 본질 가치보다 더 추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투자회사 트루 콘트래리언의 스티븐 존 캐플런 CEO(사진)는 18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에 “현재 하락 위험이 얼마나 큰지 사람들이 잘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증시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날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의 “증시 조정 시점이 머지않았다”는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얘기다. 솔로몬 CEO는 한 포럼에 참석해 “상당수 투자자들이 1980년대의 고물가 시기에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대폭 인상했다는 걸 잊고 있다”며 “내 40년 투자 경험에 비춰볼 때 탐욕이 공포를 훨씬 앞지른 때가 있었는데 지금이 그런 시기”라고 했다.
캐플런 CEO가 증시 하락을 예상하는 건 내부자 거래 지표 때문이다. J3 정보서비스그룹에 따르면 뉴욕증시에 상장된 주요 기업의 임원진은 올 들어 자사 주식을 대거 처분해왔다. 매도 지분율이 역대 최고치라는 게 J3 측 설명이다. 캐플런 CEO는 “기업 임원들은 세계에서 (자사 기업에 대해) 가장 투자 지식이 많은 사람들인데 수십년간 매입만 해오다 올 들어 대거 처분한 게 특기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내부인들의 지분 매도가 많았던 대표적인 기업은 증권사인 찰스슈왑이다. 이 회사의 찰스 슈왑 회장은 1년 내내 자사 주식을 팔아왔다. 하지만 회사 주가는 올 들어 50% 넘게 뛰었다.
머스크 CEO도 마찬가지다. 이달 들어 88억달러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매도했다. 애플과 메타(옛 페이스북), 아마존 등의 임원들도 수십억달러어치의 자사 지분을 정리했다.
캐플런 CEO는 “가장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증시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데, 주식 투자를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은 사람들은 장밋빛 전망 속에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나이가 30세 전후밖에 안된 젊은이들은 역사적으로 한 번도 베어마켓(하락장)을 경험해보지 못했다”며 “약세장에서 어떤 투자 전략을 갖고 가야 하는지 모르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캐플런 CEO는 작년 이맘때도 비슷한 주장을 내놓은 적이 있다. 올해 급락장이 펼쳐질 것으로 잘못 예상했던 것이다.
그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20~50년에 한 번 올 수 있는 유동성 장세가 펼쳐졌기 때문에 특별한 해였다”며 “크고 강한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올랐지만 그 대열에서 이탈한 기업 주가는 좋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역시 최근 ‘2022년 글로벌 투자전략 전망’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우려에 Fed가 긴축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내년 증시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플런 CEO는 “경험이 많은 쪽과 적은 쪽 사이에 이견이 클 때 다경험자들이 이긴다는 걸 역사가 보여줬다”며 “현재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고려할 때 대다수 종목 주가는 3분의 2가량 떨어져야 맞다”고 설명했다.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PER은 현재 29.63 수준이다. 역사적 평균치(15.95)는 물론 중간값(14.87)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캐플런 CEO는 “보통 주가가 급등 또는 급락했을 때 본질 가치(fair value)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마련”이라며 “하지만 주가가 한 번 떨어지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패닉에 빠지기 때문에 본질 가치보다 더 추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