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 부진 우려에 하락했다.

19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2.91달러(3.7%) 하락한 배럴당 76.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0월 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 주 동안 12월물 WTI가격은 약 5.81% 하락했다.

12월물은 이날 계약 만기가 도래했다.

다음 근월물인 1월물 WTI 가격은 전장대비 2.47달러(3.2%) 내린 배럴당 75.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증가하면서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다시 제한 조치를 시행한다는 소식은 원유시장도 위축시켰다.

한동안 공급 부족을 우려하던 원유 시장에서 코로나19 재확산시 수요가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면서 유가가 하락했다.

오스트리아는 코로나19 확산에 오는 22일(현지시간) 전국적인 봉쇄 조치를 단행하고, 최대 20일까지 외출 제한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일도 백신 미접종자의 식당, 술집, 문화행사 참여 등 활동을 제한하는 계획에 합의했다.

이처럼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대응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면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유가는 이미 이번 주에 배럴당 80달러선을 밑돈 상태다.

미국이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에 전략적 비축유를 공동으로 공급하자는 제안을 했다는 소식에 공급 기대가 일었기 때문이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앞으로 원유 공급이 오히려 수요를 웃돌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소식은 수요 부진 우려를 더욱 부추겼다.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미국내 가동 중인 원유시추장비 수는 전주보다 7개 늘어난 563개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시추 장비수는 102개로 직전주와 같았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아직 좋은 포지션에 있지만 다른 국가들이 오스트리아를 따라간다면 락다운(봉쇄조치)은 분명 위험이 될 것"이라며 "유가가 70달러 중반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