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덮쳐오는 코로나, 걱정없다는 월가…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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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다시 급증하자 오스트리아 정부는 19일(현지시간) 다음 주 월요일부터 전국적 봉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봉쇄는 최소 10일 지속합니다. 독일에서도 다음 주부터 부분 봉쇄가 시작됩니다. 인구가 가장 많은 바이에른주는 술집과 클럽을 3주 동안 닫기로 했습니다. 이에 영국, 독일, 프랑스의 주가지수는 이날 0.3~0.4% 내림세로 마감했습니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바이러스와 봉쇄가 다시 유럽 대륙 전역으로 퍼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유럽 시장을 강타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금은 유럽이 뉴스의 중심이지만, 다가올 겨울 미국이 여러 유럽 국가보다 취약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하면서 "미국이 코로나 관련 경제적 봉쇄엔 더 높은 기준을 갖고 있지만, 백신 접종률(58%)은 유럽 국가보다 낮다"라고 밝혔습니다.
오스트리아의 백신 접종률은 64%이며 스페인(79%), 이탈리아(74%), 프랑스(69%), 영국(69%) 독일(68%) 등은 이보다 높습니다. 유럽에서 전해진 우울한 소식은 뉴욕에 영향을 줬습니다. 투자자들은 '델타 변이'가 덮쳤던 지난 7~8월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이에 다우는 -0.6%, S&P500 지수는 -0.13%로 출발했습니다. 다우 지수의 하락 폭이 컸던 건 보잉이 기체 결함으로 '787 드림라이너'의 생산 속도를 늦췄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와 5.7% 폭락한 때문입니다.
안전자산 선호 속에 금리도 급락세로 출발했습니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 1.586%에서 이날 1.536%로 떨어졌습니다. 코로나 우려+금리 하락에 '재택수혜 주'가 다시 부상하면서 나스닥 만이 0.28%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됐습니다. 결국, 나스닥은 0.4% 상승세로 마감됐지만, 다우는 0.75%, S&P500은 0.14% 하락했습니다.
종목 별로는 어도비, 메타, 엔비디아 등이 급등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도 올랐습니다.반면 유나이티드항공 등 항공주, 카니발 등 크루즈주, 에어비앤비 등 여행주, 베이커휴스 등 에너지주 모두 급락세를 나타냈습니다.
국제 유가도 폭락했습니다. 브렌트유는 유럽의 봉쇄가 수요를 억제할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3.41% 하락했고 서부텍사스원유는 3.67% 급락했습니다. 증권사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전략가는 CNBC 인터뷰에서 "코로나 소식에 시장은 예상대로 겁을 먹었다. 이는 백신, 항바이러스제 등 바이러스 퇴치 방법의 발전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것(바이러스 퇴치법)은 아마도 이번 확산을 뚫고 지나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델타 변이까지 여러 번 확산과 변이를 겪었지만, 시장이 폭락하지는 않았다. 일부는 표면 아래에서의 주식들 간의 손바뀜 때문이고, 다른 일부는 바이러스가 덮칠 때마다 이에 대처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더 많이 배울 수 있어서다. 코로나는 더는 시장 참여자들의 주요 관심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크레딧스위스의 조너선 골럽 전략가는 "이번 코로나가 지금 상황을 뭔가 많이 바꿀 것으로 보지 않는다. 나는 오늘 절대적으로 경기민감주를 싸게 사는 날이라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JP모간은 보고서에서 "각국의 백신 접종률과 코로나 감염자 사례 수의 변화 사이에는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 최근 감염자 증가는 몇 달 전에 많은 인구가 백신을 맞았지만, 추가 부스터 샷에 대한 진전이 덜한 국가의 면역 약화 상황을 반영하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주 미 중앙은행(Fed) 구성원들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날 일곱 명이나 발언대에 섰지만, 시장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이날 아침 "노동시장의 급속한 개선과 인플레이션 지표 악화로 2022년에는 더 빠른 테이퍼링과 더 빠른 완화정책의 제거를 선호하게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경제가 최대 고용을 향한 빠른 진전을 보이거나 인플레이션 지표가 현재의 높은 수준에서 후퇴할 신호를 보이지 않으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테이퍼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테이퍼링 속도를 내년 1월에 두 배로 늘리면 4월 초까지 완료된다. Fed가 올바른 선택이라고 결정한다면 2분기 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더 큰 영향을 미친 건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의 오후 연설이었습니다. 그는 "미국 경제는 매우 강한 위치에 있고 인플레이션에 상승 위험이 있다"라며 "지금부터 12월 회의 사이에 경제 데이터를 자세히 살펴보고 FOMC에서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는 것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그런 걸 선호한다고 말하지는 않았고, 자산매입 속도의 변경은 위원회 전체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클라리다 부의장의 발언이 오후 12시 40분께 전해지자, S&P500 지수는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크게 하락하던 2년물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순간 하락 폭을 만회했습니다. 결국, 1bp가량 오른 0.518%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클라리다 부의장이 사퇴를 염두에 두고 있으므로 원래 생각하던 말을 거르지 않고 다 하는 것 같다"라며 "만약 내년 초 사퇴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더 컸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내년 1월 부의장 임기가 만료되는 클라리다는 곧 사퇴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의해 함께 임명됐던 랜들 퀄스 부의장은 일주일 전 올해 말 Fed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상태입니다. 둘 다 이사 임기(14년)는 10년 이상 남았지만, 통상 의장이나 부의장을 하다가 연임되지 않으면 물러나는 게 일종의 관행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주 추수감사절 이전인 22~24일 사이에 차기 Fed 의장을 지명할 예정입니다. 백악관은 이번 주말을 지나 추수감사절 이전에 발표할 것이라고 알렸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만약 제롬 파월 의장 대신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를 새 의장에 임명할 경우, 민주당은 Fed의 핵심인 이사 7명 중 4명을 다시 임명할 수 있게 됩니다. 원래 1석이 공석이었고, 퀄스+클라리다에 파월도 분명히 물러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들 7명은 정원 12명인 FOMC의 다수를 구성합니다. 만약 4명을 비둘기파로 구성하면 완화정책이 길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Fed 멤버들의 발언이 '매파적'으로 나와도 그 영향이 크지 않은 건 Fed가 이렇게 완전히 재구성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날 미 하원은 약 2조 달러 규모의 '빌드 백 베터'(BBB) 예산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찬성 220표, 반대 213표로 처리했다. 민주당에서 딱 1명 이탈표가 나왔습니다. 무상보육 확대, 의료보험 지원, 노인·장애인 돌봄 확대, 기후변화 대응 및 친환경 투자 확대, 이민시스템 개선 등을 골자로 합니다. 얼마 전까지 1조7500억 달러 규모였는데, 이민 관련 예산(약 1000억 달러)과 유급가족휴가(약 2000억 달러)가 추가되면서 2조 달러를 넘겼습니다.
전날 의회예산국(CBO)에서 이 법안이 향후 10년간 연방 재정적자를 총 3670억 달러 증가시킬 것이라고 밝혔지만 통과됐습니다. 하지만 다 통과된 게 아닙니다. 상원 표결이 남아있습니다. 민주 50석, 공화 50석인 상원을 통과하려면 민주당 의원 중 한 명도 이탈해선 안 됩니다. 하지만 중도파인 조 맨친, 커스틴 시네마 의원이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이미 맨친 의원은 유급가족휴가에 대해선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월가는 이 법안이 상원에서 대대적으로 수정된 뒤 규모가 줄어서 다시 하원으로 돌려보내질 것으로 관측합니다. 그리고 하원에서 우여곡절 끝에 올해 크리스마스 이전까지는 완전히 통과되어 바이든 대통령의 책상으로 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날 BBB 예산안 통과 소식에 증시에 커다란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한 이유입니다. 물론 지난 몇 달 사이 대부분 반영되기도 했지요.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BBB 예산안이 집행되면 2022년 0.4%포인트, 2023년 0.5%포인트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고, 2023년 말까지 75만 개 일자리를 만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이미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마친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법(IIJA)은 2022년 0.1%포인트, 2023년 0.3%포인트만큼 성장률을 높일 것으로 봤습니다. 그리고 2023년 말까지 1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오스트리아의 백신 접종률은 64%이며 스페인(79%), 이탈리아(74%), 프랑스(69%), 영국(69%) 독일(68%) 등은 이보다 높습니다. 유럽에서 전해진 우울한 소식은 뉴욕에 영향을 줬습니다. 투자자들은 '델타 변이'가 덮쳤던 지난 7~8월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이에 다우는 -0.6%, S&P500 지수는 -0.13%로 출발했습니다. 다우 지수의 하락 폭이 컸던 건 보잉이 기체 결함으로 '787 드림라이너'의 생산 속도를 늦췄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와 5.7% 폭락한 때문입니다.
안전자산 선호 속에 금리도 급락세로 출발했습니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 1.586%에서 이날 1.536%로 떨어졌습니다. 코로나 우려+금리 하락에 '재택수혜 주'가 다시 부상하면서 나스닥 만이 0.28%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됐습니다. 결국, 나스닥은 0.4% 상승세로 마감됐지만, 다우는 0.75%, S&P500은 0.14% 하락했습니다.
종목 별로는 어도비, 메타, 엔비디아 등이 급등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도 올랐습니다.반면 유나이티드항공 등 항공주, 카니발 등 크루즈주, 에어비앤비 등 여행주, 베이커휴스 등 에너지주 모두 급락세를 나타냈습니다.
국제 유가도 폭락했습니다. 브렌트유는 유럽의 봉쇄가 수요를 억제할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3.41% 하락했고 서부텍사스원유는 3.67% 급락했습니다. 증권사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전략가는 CNBC 인터뷰에서 "코로나 소식에 시장은 예상대로 겁을 먹었다. 이는 백신, 항바이러스제 등 바이러스 퇴치 방법의 발전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것(바이러스 퇴치법)은 아마도 이번 확산을 뚫고 지나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델타 변이까지 여러 번 확산과 변이를 겪었지만, 시장이 폭락하지는 않았다. 일부는 표면 아래에서의 주식들 간의 손바뀜 때문이고, 다른 일부는 바이러스가 덮칠 때마다 이에 대처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더 많이 배울 수 있어서다. 코로나는 더는 시장 참여자들의 주요 관심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크레딧스위스의 조너선 골럽 전략가는 "이번 코로나가 지금 상황을 뭔가 많이 바꿀 것으로 보지 않는다. 나는 오늘 절대적으로 경기민감주를 싸게 사는 날이라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JP모간은 보고서에서 "각국의 백신 접종률과 코로나 감염자 사례 수의 변화 사이에는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 최근 감염자 증가는 몇 달 전에 많은 인구가 백신을 맞았지만, 추가 부스터 샷에 대한 진전이 덜한 국가의 면역 약화 상황을 반영하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주 미 중앙은행(Fed) 구성원들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날 일곱 명이나 발언대에 섰지만, 시장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이날 아침 "노동시장의 급속한 개선과 인플레이션 지표 악화로 2022년에는 더 빠른 테이퍼링과 더 빠른 완화정책의 제거를 선호하게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경제가 최대 고용을 향한 빠른 진전을 보이거나 인플레이션 지표가 현재의 높은 수준에서 후퇴할 신호를 보이지 않으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테이퍼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테이퍼링 속도를 내년 1월에 두 배로 늘리면 4월 초까지 완료된다. Fed가 올바른 선택이라고 결정한다면 2분기 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더 큰 영향을 미친 건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의 오후 연설이었습니다. 그는 "미국 경제는 매우 강한 위치에 있고 인플레이션에 상승 위험이 있다"라며 "지금부터 12월 회의 사이에 경제 데이터를 자세히 살펴보고 FOMC에서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는 것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그런 걸 선호한다고 말하지는 않았고, 자산매입 속도의 변경은 위원회 전체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클라리다 부의장의 발언이 오후 12시 40분께 전해지자, S&P500 지수는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크게 하락하던 2년물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순간 하락 폭을 만회했습니다. 결국, 1bp가량 오른 0.518%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클라리다 부의장이 사퇴를 염두에 두고 있으므로 원래 생각하던 말을 거르지 않고 다 하는 것 같다"라며 "만약 내년 초 사퇴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더 컸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내년 1월 부의장 임기가 만료되는 클라리다는 곧 사퇴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의해 함께 임명됐던 랜들 퀄스 부의장은 일주일 전 올해 말 Fed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상태입니다. 둘 다 이사 임기(14년)는 10년 이상 남았지만, 통상 의장이나 부의장을 하다가 연임되지 않으면 물러나는 게 일종의 관행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주 추수감사절 이전인 22~24일 사이에 차기 Fed 의장을 지명할 예정입니다. 백악관은 이번 주말을 지나 추수감사절 이전에 발표할 것이라고 알렸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만약 제롬 파월 의장 대신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를 새 의장에 임명할 경우, 민주당은 Fed의 핵심인 이사 7명 중 4명을 다시 임명할 수 있게 됩니다. 원래 1석이 공석이었고, 퀄스+클라리다에 파월도 분명히 물러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들 7명은 정원 12명인 FOMC의 다수를 구성합니다. 만약 4명을 비둘기파로 구성하면 완화정책이 길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Fed 멤버들의 발언이 '매파적'으로 나와도 그 영향이 크지 않은 건 Fed가 이렇게 완전히 재구성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날 미 하원은 약 2조 달러 규모의 '빌드 백 베터'(BBB) 예산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찬성 220표, 반대 213표로 처리했다. 민주당에서 딱 1명 이탈표가 나왔습니다. 무상보육 확대, 의료보험 지원, 노인·장애인 돌봄 확대, 기후변화 대응 및 친환경 투자 확대, 이민시스템 개선 등을 골자로 합니다. 얼마 전까지 1조7500억 달러 규모였는데, 이민 관련 예산(약 1000억 달러)과 유급가족휴가(약 2000억 달러)가 추가되면서 2조 달러를 넘겼습니다.
전날 의회예산국(CBO)에서 이 법안이 향후 10년간 연방 재정적자를 총 3670억 달러 증가시킬 것이라고 밝혔지만 통과됐습니다. 하지만 다 통과된 게 아닙니다. 상원 표결이 남아있습니다. 민주 50석, 공화 50석인 상원을 통과하려면 민주당 의원 중 한 명도 이탈해선 안 됩니다. 하지만 중도파인 조 맨친, 커스틴 시네마 의원이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이미 맨친 의원은 유급가족휴가에 대해선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월가는 이 법안이 상원에서 대대적으로 수정된 뒤 규모가 줄어서 다시 하원으로 돌려보내질 것으로 관측합니다. 그리고 하원에서 우여곡절 끝에 올해 크리스마스 이전까지는 완전히 통과되어 바이든 대통령의 책상으로 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날 BBB 예산안 통과 소식에 증시에 커다란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한 이유입니다. 물론 지난 몇 달 사이 대부분 반영되기도 했지요.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BBB 예산안이 집행되면 2022년 0.4%포인트, 2023년 0.5%포인트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고, 2023년 말까지 75만 개 일자리를 만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이미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마친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법(IIJA)은 2022년 0.1%포인트, 2023년 0.3%포인트만큼 성장률을 높일 것으로 봤습니다. 그리고 2023년 말까지 1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