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썬(좌)에게 머리를 잘렸다며 네티즌이 게재한 사진(우). /사진=인스타그램, 네이트판
제트썬(좌)에게 머리를 잘렸다며 네티즌이 게재한 사진(우). /사진=인스타그램, 네이트판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에 출연한 코카엔버터 멤버 제트썬(본명 김지선)이 "넌 이제 한 달 동안 내 노예"라며 제자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우파 출연한 댄서 ㅈㅌㅆ에 대해 폭로한다'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 씨는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으나 세 글자 초성을 사용함으로써 폭로 내용이 제트썬을 향한 것임을 추정하게 했다.

A 씨는 고등학교 시절 제트썬의 공연 영상을 보고 제자로 인연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 수업을 시작으로 꽤 오랫동안 배우고 공연도 함께해서 2017년부터 정식 팀으로 활동했다"고 했다.

제트썬과 한 팀으로 생활을 하던 중 "자메이카에 춤을 배우러 가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A 씨는 밝혔다. 그는 "어리고 집안 형편이 좋은 편도 아니었으나 춤에 대한 열정이 강했고 그분을 믿고 따르기로 했기에 알바도 열심히 하고 부모님도 힘들게 설득해 2018년 1월 19일부터 2월 20일까지 한 달간 단 둘이 자메이카로 떠났다"고 부연했다.

A 씨는 "부모님도 딸을 먼 곳에 보내는 것을 걱정했으나 보호자인 선생님을 믿고 보내줬다. 그런데 그 한 달은 지금까지 제 인생에 가장 힘들었던 최악의 한 달"이라며 "비행기 안에서 브이로그를 찍던 분이 '넌 이제 한 달 동안 내 노예야'라는 말을 했는데 장난으로 웃어넘겼던 그 말이 진짜일 줄은 몰랐다"고 썼다.

그는 "한 달 동안 정말 많은 사건들이 있었고 이후에 큰 트라우마로 남아서 꿈을 꾸기도 하고 기억에서 지우려 노력했지만 최근 외면하려 해도 스우파에 출연하며 매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접하게 되고 원치 않게 그 당시 일들이 다시 떠오르게 되어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용기를 내고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제트썬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사진. A 씨(우측)가 머리가 잘린 채 춤을 추고 있다.
제트썬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사진. A 씨(우측)가 머리가 잘린 채 춤을 추고 있다.
A 씨는 한 달간 제트썬과 생활하며 옷, 속옷 빨래를 도맡아 해야 했으며 잠들기 전 전신 마사지를 해줘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출국하기 전 제 머리는 허리까지 오는 장발이었는데 머리가 너무 지저분하다며 본인이 잘라주겠다고 했다. 워낙 긴 기장이고 살짝 다듬는 정도라 생각했기에 좋다고 했다. 본인이 정말 해보고 싶은 머리가 있다며 저를 앉혀두고 머리를 자르는데 사진으로 첨부하겠다"고 주장했다.

사진을 공개한 A 씨는 "머리 잘리면서 눈물 참느라 정말 애먹었고 그마저도 다 자르고 한국의 팀원에게 전화해서 A 머리 잘라줬는데 표정이 안 좋다며 뭐라고 했다. 그 후 한국에 와서는 미용사가 수습이 안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머리를 잘라야 했다"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A 씨는 자메이카에서 댄스 수업을 받을 때에도 제트썬의 시기, 질투를 받아야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메이카 댄서들에게 디엠을 보내 컨택해서 수업을 듣는 방식이었고 여자 댄서 수업은 한번 듣고 배울 게 없다는 이유로 남자댄서들 수업만 들었다. 그런데 수업에서 조금이라도 저한테 더 관심이 집중되거나 본인 기분이 좋지 않은 날은 집에 가는 길부터 분위기가 험악하고 혼날 각오를 했어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기억나는 정말 억울한 일은 저보고 '왜 수업 듣는데 끼를 부리냐'며 정말 크게 혼이 났었다. 나는 정말 순수하게 수업을 듣고자 하는 마음이었는데 선생님은 수업 중 제가 더 칭찬을 들어서 기분이 안 좋았던 건지 본인보다 한참 어린 제자한테 할 소리였는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A 씨는 그 이후로도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제트썬에게 혼이 나기 일수였으며 제트썬의 감정에 따라 휘둘려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글에 다 적지 못한 일들도 많았다. 한국에 온 뒤 일주일 정도 폐인처럼 지냈다. 춤을 직업으로 할 자신이 없다고 가족 핑계를 대며 나오게 됐다. 지금도 시간이 많이 흘렀고 그분의 성격이 변했을지 어떨지 전 잘 모르지만 그래도 그때 정말 그러셨으면 안 되었다고 잘못된 거라고 말하고 싶다"고 공조했다.

아울러 "어린 댄서들에게 선생님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크고 무서운지 또 이 좁은 씬에서 소문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안다. 혹여나 춤 인생이 잘못되지 않을까 두려워서 잘못에 대해 함구하고 묻어두는 친구들에게 정말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보다 크게 변하는 건 없고 정상적인 어른들도 많다고 잘못에 대해 두려움 때문에 함구하고 자기 합리화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제트썬의 인스타그램에는 2018년 1~2월경 자메이크에서 현지 댄서들과 춤을 추는 모습이 남아있다. 그 중 제트썬에게 머리가 잘린 A 씨로 추정되는 모습도 보였다.

1990년생인 제트썬은 걸스힙합 크루 코카엔버터의 멤버이며 그룹 KARD, 퀸와사비, 에일리, 등 안무의 제작에 참여했다. 올해 '스우파'를 통해 대중의 눈도장을 받았다. 오는 21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스우파' 전국투어에 참여할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