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에 더욱 치열해진 수시 논술고사…성균관대 등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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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인 20일에는 가톨릭대 의예과, 건국대, 경희대, 단국대 인문계열, 서강대 자연계열, 성균관대 인문계열, 수원대 자연계열, 숙명여대, 숭실대 자연계열, 울산대 의예과, 한국항공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가 논술고사를 치른다.
각 대학 인근은 오전 8시께부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학생들로 북적였다.
학생들은 한껏 긴장한 표정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처로 수험생 외에는 출입할 수 없고 교내 주차장도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학부모들은 정문 인근에서 초조한 얼굴로 자녀들을 격려했다.
수험생들은 문진표 작성, 손 소독, 발열 확인 등을 거쳐 입실했다.
건국대 인문·사회계열 논술고사 입실 전 만난 이승하 학생은 "일찍 온 친구들은 오전 7시부터 와서 준비하더라"고 전했다.
딸을 들여보낸 이모(52) 씨 부부는 "아이가 얼마나 긴장을 하는지 옆에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아침에 따뜻한 죽만 먹이고 태워 왔다"고 했다.
이들은 "수능이 어려워서 최저등급을 못 맞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학원마다 '등급 컷'이 천차만별이라는데 아이가 다니는 학원에서도 '포기하지 말고 논술을 꼭 보라'고 해서 데리고 왔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용인에서 왔다는 김모(18) 군은 주먹을 불끈 쥐며 아버지에게 "잘하고 올게"라고 말하고 들어갔고, 아버지 김모(47) 씨는 "취업 전에는 마지막 입시 시험인데, 결과는 모르지만 잘 보고 올 거라 믿는다"고 응원했다.
53명이 시험을 보는 공학관 앞에는 20여 명의 학부모가 앉아 목이 타는 듯 연신 물을 마셨다.
이들은 안에 들어간 자녀들에게 전화해 "잘 들어갔느냐"고 물었고, "노력한 만큼만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SNS(소셜미디어)에도 오전 일찍부터 수시 논술고사를 치르러 간다는 글이 많았다.
트위터 사용자 'Baby_********'는 "'n수생'들도 이번에 역대급 불수능이라고 한다.
다들 논술에 미친 듯이 집중하고 있어 무섭다"고 썼다.
'po*********'는 건국대 논술고사장 내부 사진을 찍어 올리며 "안개가 너무 껴서 호수가 안 보인다"고 적었고, 'mong***********'는 "오늘 논술에 내일도 논술, 다음 주에도 논술 있다.
최저라도 맞춰서 다행이다.
논술 못 붙으면 재수해야지"라고 쓰기도 했다.
다음 날에는 가톨릭대 자연계열, 경희대, 단국대 자연계열, 덕성여대, 동국대, 서강대 인문계열, 성균관대 자연계열, 수원대 인문계열, 숙명여대 인문계열 등이 논술고사를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