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아이콘 센스타임, 홍콩증시 IPO 승인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중국 최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센스타임(상탕커지)가 홍콩거래소 상장을 승인받았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업공개(IPO) 규모는 20억달러(약 2조380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센스타임은 2014년 설립된 AI기술 개발 업체로 안면인식 기술에서 세계 정상급으로 꼽힌다. 지난 8월 홍콩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냈다. 보안, 자율주행, 증강현실, 의료사진 분석 등에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알리바바, 혼다 등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센스타임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퀄컴 등 미국 기업들과도 거래했으나 2019년 10월 미국 상무부가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단절됐다. 미국은 센스타임의 안면인식 기술을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인권 탄압에 활용하고 있다며 제재 대상 8개 기업에 포함시켰다. 센스타임은 미국의 제재가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미국 기업들과의 거래가 중단됐음에도 센스타임은 지난해 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명목으로 감시 카메라 설치를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센스타임은 중국 127개 도시 지하철과 도로, 공항 등에 CCTV 등 감시 인프라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90억위안(약 1조6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급증했다.

센스타임은 2018년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달러를 유치하는 등 누적 26억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말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를 120억달러(약 14조원)로 인정받았다. 2018년 소프트뱅크 투자 당시 60억달러에서 두 배로 커졌다.

센스타임의 공동 창업자인 왕샤오강 사장은 자사의 AI 플랫폼이 향후 수년 내에 2000만대의 자동차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창청, 체리 등 30여개 자동차 기업들과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