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등 나들이 발길 '뚝'…미세먼지 '보통' 제주는 몰려

전국적으로 흐리고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인 21일 유명 관광지는 평소보다 대체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전국 미세먼지 속 유명 관광지 평소보다 한산
동해안 해수욕장은 찌푸린 하늘로 관광객 발길이 뚝 끊겼다.

양양 기사문해변과 물치해변, 설악해변, 낙산해변 등 일부 해변에서만 서핑 애호가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단풍철이 끝나며 등산객도 줄어 이날 오후 1시까지 입장객은 오대산 4천700여 명, 설악산 3천여 명, 치악산 1천600여 명에 그쳤다.

속리산에는 평소의 절반 수준인 2천여 명만 찾아 법주사 등을 둘러봤으며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는 찾은 이가 1천 명이 안 됐다.

청남대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마감까지 3천 명 정도 다녀갈 것 같은데 주말치고 적은 편"이라며 "미세먼지가 심해 시민들이 야외활동을 꺼리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국 미세먼지 속 유명 관광지 평소보다 한산
쌀쌀한 날씨까지 겹친 수도권은 대부분 시민이 집에 머물렀다.

평소 주말이면 많은 인파가 몰리는 인천시 남동구 인천대공원과 중구 월미공원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뜸했다.

인천에 사는 이 모(39) 씨는 "친구들과 운동 약속을 잡았다가 미세먼지와 코로나가 심해서 다음에 하기로 약속을 미뤘다"며 "집에서 영화나 보면서 있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수원에 김 모(33) 씨도 "산책 겸해서 가족들과 나왔는데 도저히 외부활동을 할 날씨가 아닌 것 같다"며 "집으로 돌아가 나머지 휴일을 보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 미세먼지 속 유명 관광지 평소보다 한산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을 보인 곳에서는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통영 케이블카에는 오후 1시 기준 1천950여 명이 사천 바다케이블카에는 1천400여 명이 탑승해 남해안 경관을 감상했다.

지리산 국립공원, 가야산 국립공원 등에도 아침 일찍부터 늦가을 마지막 단풍산행을 하려는 탐방객들로 등산로가 붐볐다.

제주 한라산과 산굼부리 새별오름, 따라비오름 등에는 나들이객이 몰려 가을 억새의 장관을 즐겼다.

단풍 명소인 전북 정읍 내장산을 찾은 조 모(43) 씨는 "가는 가을이 아쉬워 내장산을 찾았다"며 "뿌연 먼지가 없어 등산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권준우 박영서 김동철 이정훈 전지혜 정회성 홍현기 천경환 차근호 김준범 김현태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