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매트릭스’ ‘킹스맨’ ‘스파이더맨’…. 전 세계에 많은 팬을 확보한 할리우드 인기작이 잇달아 극장가로 돌아온다. 전작의 명성을 이어갈 새로운 시리즈로 연말 스크린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와 함께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극장가에 더욱 활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촬영 기술 접목한 매트릭스

18년 만에 부활하는 매트릭스는 다음달 개봉 예정이다.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공상과학(SF) 명작의 부활 소식에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 작품은 1999년 첫 시리즈 공개 직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인간의 뇌를 지배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자 가상현실 공간인 매트릭스에서 인공지능과 이에 대항하는 인간의 대결을 그렸다. 다양한 시각효과에 깊이 있는 철학과 메타포(은유)까지 담겨 있어 호평을 받았다. 인기에 힘입어 2003년엔 2편과 3편을 잇달아 내놓았다.

이번에 새로 공개되는 4편 ‘매트릭스: 리저렉션(Resurrection·부활)’에선 인류를 위해 다시 깨어난 구원자 네오가 더욱 진일보한 가상현실 속에서 새로운 전쟁을 시작한다. 오랜 시간을 뛰어넘어 새롭게 극장가를 찾는 만큼 다양하고 화려한 촬영 기술이 접목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 역은 첫 시리즈부터 출연한 키아누 리브스가 그대로 맡았다. 리브스는 “1편이 과거 20년의 디지털 생활의 본질을 생각하게 한 영화였다면, 새로운 시리즈는 향후 20년 동안 펼쳐질 가상현실의 본질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여전사 트리니티 역도 전작에 출연한 캐리 앤 모스가 출연한다. 전작들을 연출한 워쇼스키 자매 중 언니인 라나 워쇼스키 감독이 단독으로 메가폰을 잡았다.

킹스맨의 기원을 찾아서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명대사로 유명한 ‘킹스맨’의 세 번째 시리즈도 4년 만에 돌아온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라는 제목으로 다음달 22일 개봉한다. 이 작품은 전작들의 프리퀄(이전 일들을 다룬 속편)에 해당하며, 1차 세계대전 당시 베일에 가려진 최초의 독립 정보기관 킹스맨의 탄생을 그린다.

1·2편을 만든 매튜 본 감독이 이번에도 연출을 맡았다. ‘해리포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등에 출연한 랄프 파인즈는 킹스맨 조직을 완성한 리더인 옥스퍼드 공작 역을 연기한다. 다양한 캐릭터도 함께 활약한다. 킹스맨의 훈련 교관이자 전사 숄라(디몬 하운스), 옥스퍼드 공작의 아들이자 정의감으로 가득한 콘래드(해리스 딕킨슨) 등이 등장한다.

영화 배경은 오랜 과거로 설정됐지만 전작들처럼 킹스맨 특유의 액션과 유머를 기대해 봐도 좋다. 파인즈는 “이야기는 1차 세계대전이 중심이 되지만 킹스맨 시리즈만의 개성은 여전히 이어간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마블의 세계관 담은 스파이더맨

마블의 대표 히어로 중 하나인 스파이더맨도 2년 만에 스크린으로 귀환한다. 다음달 15일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이전 시리즈의 마지막 장면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작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엔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변화된 세상에서 살아가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이 그려졌다. 결말에선 스파이더맨이 누군지 정체가 드러나는 장면이 담겼다.

이번 시리즈에선 스파이더맨의 정체가 들통난 피터(톰 홀랜드)가 또 다른 히어로인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를 찾아가 도움을 받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러던 중 뜻하지 않게 다른 차원의 ‘멀티버스’가 열린다.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멀티버스로 구현될 새로운 세계관이다. 멀티버스는 전작과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잠깐 언급됐으나, 중점적으로 다뤄지는 것은 이 작품이 처음이다. 제작을 맡은 케빈 파이기는 “멀티버스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마블에서 제작하는 히어로물의 세계관) 진화의 다음 단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