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 독자 결제망 구축…"BC 네트워크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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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가맹점 네트워크 위탁 대신
자체망 만들어 수수료 비용 절약
고객사 이탈에 비씨카드 '빨간불'
자체망 만들어 수수료 비용 절약
고객사 이탈에 비씨카드 '빨간불'
비씨카드의 결제 네트워크를 빌려 쓰고 있는 우리카드가 독자 결제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가맹점 마케팅을 확대해 신용카드사 본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우리카드의 독자노선 행보로 가장 큰 고객사를 잃게 된 비씨카드는 자체 카드 출시를 늘리는 등 수익 다각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 가운데 자체 결제망이 없는 곳은 우리카드가 유일하다. 우리카드는 비씨카드에 수수료를 내고 가맹점 모집과 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이런 우리카드가 2022년 말을 목표로 250만 개 가맹점을 확보해 독자적인 가맹점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7월 독자 가맹점 구축 기본계획을 세운 뒤 최근 시스템 구축 체계 및 전략에 대한 컨설팅을 한 결과 이 같은 계획을 공식 확정했다.
우리카드는 결제망 위탁 수수료 비용을 아껴 마케팅에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게 됐다.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사진)은 “자체 가맹점 네트워크 구축을 기반으로 온라인과 대형 유통 가맹점 마케팅을 확대해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가맹점 특화 맞춤카드를 출시하는 등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상권 분석 같은 마케팅 서비스도 지원해 가맹점을 끌어모으기로 했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개인사업자를 겨냥해 맞춤형 혜택을 담은 ‘비스킷 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우리은행 등 그룹 계열사와 함께 개인사업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금융상품을 연계 판매하는 등 시너지를 높일 계획도 세웠다.
영업수익의 80% 가까이를 은행과 중소 카드사에 결제망을 제공하면서 올리고 있는 비씨카드는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기업은행, 농협은행, 새마을금고 등 비씨카드의 여러 고객사 가운데 우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37%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잇단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오프라인 결제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 등과 겹쳐 비씨카드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다. 이에 비씨카드는 자체 카드 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빅데이터 비즈니스 등 신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에만 케이뱅크 심플카드와 블랙핑크 카드, 시발(始發)카드, 밸런스카드, 인디비주얼 카드 등의 자체 카드를 내놨다.
롯데카드의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혀온 우리카드의 이번 결정이 향후 롯데카드 인수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업계 일각에선 우리카드가 롯데카드를 품에 안아 자체 결제망이 없다는 취약점을 보완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지만 이 같은 필요성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 가운데 자체 결제망이 없는 곳은 우리카드가 유일하다. 우리카드는 비씨카드에 수수료를 내고 가맹점 모집과 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이런 우리카드가 2022년 말을 목표로 250만 개 가맹점을 확보해 독자적인 가맹점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7월 독자 가맹점 구축 기본계획을 세운 뒤 최근 시스템 구축 체계 및 전략에 대한 컨설팅을 한 결과 이 같은 계획을 공식 확정했다.
우리카드는 결제망 위탁 수수료 비용을 아껴 마케팅에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게 됐다.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사진)은 “자체 가맹점 네트워크 구축을 기반으로 온라인과 대형 유통 가맹점 마케팅을 확대해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가맹점 특화 맞춤카드를 출시하는 등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상권 분석 같은 마케팅 서비스도 지원해 가맹점을 끌어모으기로 했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개인사업자를 겨냥해 맞춤형 혜택을 담은 ‘비스킷 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우리은행 등 그룹 계열사와 함께 개인사업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금융상품을 연계 판매하는 등 시너지를 높일 계획도 세웠다.
영업수익의 80% 가까이를 은행과 중소 카드사에 결제망을 제공하면서 올리고 있는 비씨카드는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기업은행, 농협은행, 새마을금고 등 비씨카드의 여러 고객사 가운데 우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37%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잇단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오프라인 결제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 등과 겹쳐 비씨카드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다. 이에 비씨카드는 자체 카드 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빅데이터 비즈니스 등 신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에만 케이뱅크 심플카드와 블랙핑크 카드, 시발(始發)카드, 밸런스카드, 인디비주얼 카드 등의 자체 카드를 내놨다.
롯데카드의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혀온 우리카드의 이번 결정이 향후 롯데카드 인수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업계 일각에선 우리카드가 롯데카드를 품에 안아 자체 결제망이 없다는 취약점을 보완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지만 이 같은 필요성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