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한경DB
교촌치킨. /한경DB
닭고기를 생산하는 육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가축이 발견됐다. 확진 판정을 받으면 올 가을 이후 첫 육계 농장 감염이다. 대규모 살처분으로 닭고기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 최근 1마리당 2만원까지 높아진 치킨 값이 더 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1일 밤 충북 음성의 육계 사육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가축이 발생했다고 22일 밝혔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 농장은 닭고기로 납품되는 육계 9만2000마리를 사육하는 농장이다. 지난 8일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한 충북 음성의 메추리 농장 인근 3km에 위치한 곳으로, 올해 신설된 방역 절차인 도축장 출하 전 정밀검사 과정에서 의심 가축이 확인됐다고 중수본은 설명했다.

중수본은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해 해당 농장에 대한 출입 통제, 예방적 살처분, 역학조사 등 긴급 방역조치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중수본 관계자는 “사육 가금에서 폐사·산란율 저하 등 이상 여부 확인 시 즉시 방역당국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1~3일간의 시료 분석 후 확진 판정이 나면 올 가을 이후 육계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첫 사례가 된다. 그 전까지는 메추리 농장 한곳과 오리 농장 5곳에서만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 농장에선 아직 발병하지 않았다.

닭고기 생산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되면 식료품 물가 불안은 더욱 가중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 물가를 보면 닭고기는 50.7% 올랐다. 최근 치킨 회사들이 치킨 한마리 값을 2만원으로 높이는 등 소비자 부담도 현실화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