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관이 수능 망쳤다'…교육청 "잘못 인정, 진상조사할 것"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수험생 "강박·조바심에 시험 망했다"
대구시교육청 "감독관, 수험생에 사과 전화"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무관. /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111/ZA.28103324.1.jpg)
22일 대구시교육청은 "수험생이 있던 고사장의 제1 감독관이 착각했던 부분에 대한 실수를 인정했다"며 "해당 고사장의 제2 감독관과 함께 현장조사와 대면조사를 진행해 진상을 파악하고 결과에 따라 조처하겠다"라고 했다.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능을 치른 A 군은 지난 20일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에 '감독관의 실수로 고3 첫 수능은 완전히 망쳐버렸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다음 수능에서는 저 같은 피해자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며 자신의 사연을 소개했다.
A 군은 "국어 시험을 치르는 도중 감독관이 '선택과목 문제부터 풀라'고 시험 시작 10분이 지난 뒤 지시했다"며 "독서 지문을 풀고 있었는데 감독관이 선택과목부터 풀어야 한다며 강제로 시험지를 집어 화작(화법과 작문)으로 페이지를 넘겼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험지를 강제로 집어 들어 넘기는 행위가 너무 강압적이어서 순간 그런 규칙이 있는 줄 알고 참고 지문을 읽어 내려갔다"며 "독서지문을 다시 한 번 더 읽어야 한다는 강박과 조바심 때문에 글도 눈에 안 들어오고 정말 너무 이 상황이 분하고 원망스러웠다"라고 시험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생전 틀려본 적 없던 화작에서만 10점 넘게 날아갔다"며 "선생님의 메뉴얼의 실수가 있었지만, 그 선생님은 사과 한마디 없이 시험지를 걷어 나가버렸다"라고 부연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111/01.28127867.1.jpg)
대구시교육청은 "제1 감독관은 국어영역의 선택과목부터 문제를 풀도록 안내하고, 수험생의 문제지를 선택과목 부분으로 넘겼다"며 "이후 자신이 착각했다는 점을 인지하고 다시 공통과목부터 문제를 풀도록 안내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험이 끝난 뒤 해당 감독관은 A 군의 보호자를 통해 사과 전화를 했다"며 "A 군이 대학입시 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