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아파트 전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비자심리지수가 석달 연속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지만,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이 진행되면서 소비 관련 심리가 개선되고 있어서다. 반면 대출금리가 날이 갈수록 오르면서 집값 상승 기대는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3일 '11월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0.8포인트 오른 107.6을 기록했다. 지난 9월부터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준치 100(2003~2019년 평균치) 이상이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위드코로나로 방역체계가 전환되면서 사적모임이나 집합 금지 기준이 완화되면서 이동이나 소비와 관련한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며 "수출이나 고용지표가 좋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전달대비 4포인트 상승한 9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103) 이후 최고치다. 소비지출전망 CSI도 3포인트 오른 115를 기록하면서, 2011년 2월(115)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경기판단 CSI도 1포인트 오른 81을 기록하면서 지난 7월(82)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하는 경기는 다소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생활형편전망은 1포인트 하락한 97로, 지난 9월(9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도 전월과 같은 101을 기록했다.

금리 상승기가 본격화하면서 금리수준전망 CSI는 전달보다 5포인트 오른 138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3월(13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도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수준전망 CSI는 3포인트 오른 152로, 2011년 12월(15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0.3%포인트 오른 2.7%를 기록했다. 물가인식은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고,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낸다. 특히,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17년 1월 2.8%로 전달대비 0.3%포인트 오른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황희진 팀장은 "소비자들이 답한 것을 보면 유가가 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꼽았다"며 "원자재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고, 농축수산물 서비스요금 등 생활물가 부분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는 예상이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많이 주게 된 것 같다"고 판단했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는 금리상승, 가계대출 규제 영향에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9포인트 하락한 116으로, 지난해 6월(11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황 팀장은 "주택가격전망은 코로나19가 있었던 지난해 4월 16포인트 하락한 적 있다"며 "금리인상 시기인 2018년 10월 14포인트, 11월 13포인트씩 하락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전망 CSI는 1포인트 내린 99를 기록하면서, 지난 9월(99)과 동일한 수준이 됐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