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면 보드, 바닥재 등 신속 시공이 가능한 건자재 제품이 인테리어 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구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기술인력 일당까지 뛰면서 인테리어 비용을 줄이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샘은 최근 하루 만에 시공 가능한 벽면 보드 제품 ‘웨인스코팅 인테리어보드’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전용면적 84㎡ 아파트 거실 한쪽 벽면을 2~3시간이면 시공할 수 있다. 유럽 중세풍 디자인이 특징인 기존 웨인스코팅 제품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목공 및 도장 작업을 하느라 사흘씩 걸리던 공사 기간을 보드 부착 방식을 통해 하루로 확 줄인 게 특징이다.

한샘이 하반기 출시한 비접착식 클릭형 바닥재 ‘이노플러스’ 역시 하루 만에 시공 가능하다. 기존 바닥을 철거하지 않고 덧대는 방식으로 하는 게 신속 시공의 비결이다. 철거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동급 접착식 제품 대비 비용을 약 20% 아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X하우시스는 최근 욕실 벽재인 ‘R패널’과 바닥재 ‘바스플로어’ 등 건식 욕실용 제품을 선보였다. 건식 욕실은 시멘트 회반죽 양생 기간이 필요한 습식 욕실보다 시공이 빠른 게 장점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건자재 업체인 현대L&C는 상반기에 스티커 방식 벽면 마감재인 ‘보닥 플레이트’를 내놨다. 소비자가 DIY(do it yourself) 방식으로 간편하게 실내 인테리어를 꾸밀 수 있다.

인테리어 업계에 따르면 가구 원자재인 파티클 보드(PB) 가격은 지난해 한 장(1.2m×2.4m×15㎝)당 8000원대에서 올해 1만3000원으로 급등했다. 창호 등의 원재료인 폴리염화비닐(PVC) 가격까지 국제 유가 급등으로 따라 오르면서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홈 인테리어 수요 급증으로 인테리어 시공 관련 기술인력 일당이 서울 지역 기준 최고 40만원 선으로 치솟았다. 전년 대비 2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원자재·인건비가 동반 상승하면서 ‘가성비’ 인테리어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가구·인테리어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소비자의 다양한 소비 패턴을 겨냥해 인테리어 상품군도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