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스타? 송원석, 모델부터 '원더우먼'까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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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원더우먼' 한성운 역 배우 송원석
모델로 스포트라이트
10년 동안 꾸준한 활동
'원더우먼'으로 진가 발휘
모델로 스포트라이트
10년 동안 꾸준한 활동
'원더우먼'으로 진가 발휘
분명 아내를 두고 대놓고 바람을 피운 나쁜 놈인데, 뻔뻔하고, 웃기고, 그러면서 짠했다. 배우 송원석은 이 모든 것을 다 해냈다.
SBS '원더우먼'에서 송원석이 연기한 한성운은 각종 찌라시를 몰고 다니는 재벌3세다. 강미나(이하늬)와 정략결혼을 한 후, 대놓고 아내를 무시하고 상대를 바꿔가며 바람을 핀다. 강미나와 바뀐 삶을 살게 된 조연주(이하늬)가 한성운을 본 후 "잘생겼다"며 감탄하지만, 그 성질머리에 곧바로 분노할 정도.
대한민국 최고 그룹 중 하나로 꼽히는 한주그룹에서 형이 죽고 유일한 남자 계승자가 됐다. 하지만 "권력엔 욕심이 없다", "회사는 누나나 하라"며 야망을 숨긴 채 연애 사업에만 몰두한다.
후에 누나 한성혜(진서연)의 비밀을 폭로하는 반전의 주인공까지 되면서 한성운은 '원더우먼'의 공식 밉상이면서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 됐다. 여기에 연주를 향해 처음으로 보이는 진심에 여심까지 쥐락펴락했다.
송원석의 활약에 "신인 배우가 어떻게 이렇게 능청스럽게 연기를 잘하냐"는 반응도 나왔다. 그러나 송원석은 신인이 아니었다. 모델부터 시작해 올해로 10년 이상 연예계에서 버텨낸 베테랑이었다. "아침에 잘 자서 컨디션이 나쁘면 190cm가 된다"고 농담을 할 정도로 훤칠한 키를 가진 송원석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국내 유명 패션 브랜드 무대에 서며 승승장구 활동했다. 이후 2012년 MBC '아랑사또전'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모델 경력까지 합치면 연예계 이력은 10년을 훌쩍 뛰어넘는다.
SBS '홍천기'에서 북방 최고의 무사 무영을 연기했던 송원석은 촬영 막바지 '원더우먼'과 스케줄이 겹치면서 양쪽 현장을 오가야 했다. 전혀 다른 두 캐릭터를 선보여야 했음에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줬던 송원석은 "사극 톤으로 7~8개월 촬영을 하다가 '원더우먼'에 들어가 초반엔 혼란스러웠지만, 금방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었다"며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처음 '원더우먼'이라는 작품을 받아들었을 때부터 너무 하고 싶었어요. 처음에 (제작진과) 미팅을 할 땐 무영에 젖어있어 우직하고, 말수가 적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코믹한 대본인데 '어두워 보인다'면서 '안 맞아 보인다'는 평을 받았어요. 하지만 너무 하고 싶어서 포기가 안되더라고요. 다시 캐릭터를 잡았는데, 그 후엔 '제격이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홍천기'는 5번이나 미팅을 했는데, '원더우먼'은 2번 만에 됐어요. 제거였던 거죠.(웃음)"
실제로 마주한 송원석은 한성운에서 오만함을 빼고, 유쾌함을 더한 모습이었다. 솔직하고 유머러스한 입담으로 한마디씩 할 때마다 웃음을 자아냈다. 스스로는 "여자 사이를 오가며 갈등하고, 바람을 피우는 스타일이 아니다"며 "단순하다"고 한성운과 차이점을 소개했다.
평소에도 "예능을 자주본다"는 송원석은 "'원더우먼'을 준비하며 더 많은 예능을 봤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같이 살아 MBC '나 혼자 산다'에는 나가지 못하지만, MBC '전지적 참견 시점', SBS '런닝맨' 등에는 출연하고 싶다"는 욕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금은 오롯이 밝은 모습뿐이지만, 데뷔를 하면서 "현타(현실 자각 타임)도 많이 왔다"고 털어놓았다.
"모델을 할 때 사랑을 많이 받았어요. 그땐 사람들이 다 예뻐해 주셨는데, 연기를 시작하니까 촬영장에 가면 혼나는 게 부지기수였죠. '내가 왜 이런 대우를 받으며 연기를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나를 버려야 하는구나'라는 걸 깨달았죠. '잘난 척 하던 걸 버려야 한다'고, 저보다 월등한 선배 연기자들도 겸손하게 연기하는 걸 알게 되니 현장에서 받아들이는 게 달라졌어요. 연기가 재밌어졌어요."
"이전까지 이렇게 '날티'나는 역할을 연기해본 적이 없다"며 "연기의 전환점이 됐다"고 '원더우먼'에 대한 애정을 보이면서도 송원석은 "제 연기에는 10% 정도만 만족한다"며 냉정함을 보이기도 했다. "대본을 정말 재밌게 봤고, 좀 더 감칠맛 나게 할 수 있었을 거 같은데,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원더우먼'의 인기를 다른 연기자들의 공으로 돌렸다. 이하늬에겐 "누나 덕분에 촬영이 행복했다"고 했고, 진서연에 대해서는 극 중 한성운을 압박하던 것과 달리 "장난도 많이 치고 맨날 웃는다"고 말했다.
특히 '원더우먼' 종방 후 공개된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뮤직비디오에서 신들린 코믹 연기를 선보인 전국환은 "극중에선 한영식 회장 역을 맡아 한없이 무서운 연기를 했지만, 카메라만 꺼지면 개그 욕심이 엄청나셨다"며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원더우먼' 종영 후 송원석은 차기작으로 SBS 새 드라마 '사내맞선'을 확정 지은 상태다. 촬영 일정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일이 없을 땐 프리다이빙과 해루질이 취미라고. '원더우먼' 마지막 촬영을 끝낸 후에도 바다를 다녀왔단다.
"벌써 5~6년이 된 취미생활이에요. 예전에 일이 없을 때 바다를 자주 다녔어요. 그때 잠수복을 입은 분들이 자주 다니시길래 '뭐 하시는 거냐'고 했더니, '동호회에 가입하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그래서 바다에 가서 꽃게도 잡고, 물고기도 잡고 그래요. 딱 먹을 만큼만 잡는 게 원칙입니다."
지난 10년간 바쁘게 달려왔지만, "앞으로 10년도 바쁘게 살고 싶다"는 송원석이었다. '원더우먼'에서 조연주를 향한 짝사랑이 불발됐기에 "이제는 이뤄지는 로맨틱 코미디도 싶다"는 마음도 드러냈다.
"저는 일하는 게 좋아요. 그래서 일단 단기적인 목표는 쉬지 않고 일하는 겁니다. 전 날 잡고 쉬는 것보다 우천으로 취소돼 쉬는 게 더 행복하더라고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SBS '원더우먼'에서 송원석이 연기한 한성운은 각종 찌라시를 몰고 다니는 재벌3세다. 강미나(이하늬)와 정략결혼을 한 후, 대놓고 아내를 무시하고 상대를 바꿔가며 바람을 핀다. 강미나와 바뀐 삶을 살게 된 조연주(이하늬)가 한성운을 본 후 "잘생겼다"며 감탄하지만, 그 성질머리에 곧바로 분노할 정도.
대한민국 최고 그룹 중 하나로 꼽히는 한주그룹에서 형이 죽고 유일한 남자 계승자가 됐다. 하지만 "권력엔 욕심이 없다", "회사는 누나나 하라"며 야망을 숨긴 채 연애 사업에만 몰두한다.
후에 누나 한성혜(진서연)의 비밀을 폭로하는 반전의 주인공까지 되면서 한성운은 '원더우먼'의 공식 밉상이면서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 됐다. 여기에 연주를 향해 처음으로 보이는 진심에 여심까지 쥐락펴락했다.
송원석의 활약에 "신인 배우가 어떻게 이렇게 능청스럽게 연기를 잘하냐"는 반응도 나왔다. 그러나 송원석은 신인이 아니었다. 모델부터 시작해 올해로 10년 이상 연예계에서 버텨낸 베테랑이었다. "아침에 잘 자서 컨디션이 나쁘면 190cm가 된다"고 농담을 할 정도로 훤칠한 키를 가진 송원석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국내 유명 패션 브랜드 무대에 서며 승승장구 활동했다. 이후 2012년 MBC '아랑사또전'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모델 경력까지 합치면 연예계 이력은 10년을 훌쩍 뛰어넘는다.
SBS '홍천기'에서 북방 최고의 무사 무영을 연기했던 송원석은 촬영 막바지 '원더우먼'과 스케줄이 겹치면서 양쪽 현장을 오가야 했다. 전혀 다른 두 캐릭터를 선보여야 했음에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줬던 송원석은 "사극 톤으로 7~8개월 촬영을 하다가 '원더우먼'에 들어가 초반엔 혼란스러웠지만, 금방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었다"며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처음 '원더우먼'이라는 작품을 받아들었을 때부터 너무 하고 싶었어요. 처음에 (제작진과) 미팅을 할 땐 무영에 젖어있어 우직하고, 말수가 적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코믹한 대본인데 '어두워 보인다'면서 '안 맞아 보인다'는 평을 받았어요. 하지만 너무 하고 싶어서 포기가 안되더라고요. 다시 캐릭터를 잡았는데, 그 후엔 '제격이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홍천기'는 5번이나 미팅을 했는데, '원더우먼'은 2번 만에 됐어요. 제거였던 거죠.(웃음)"
실제로 마주한 송원석은 한성운에서 오만함을 빼고, 유쾌함을 더한 모습이었다. 솔직하고 유머러스한 입담으로 한마디씩 할 때마다 웃음을 자아냈다. 스스로는 "여자 사이를 오가며 갈등하고, 바람을 피우는 스타일이 아니다"며 "단순하다"고 한성운과 차이점을 소개했다.
평소에도 "예능을 자주본다"는 송원석은 "'원더우먼'을 준비하며 더 많은 예능을 봤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같이 살아 MBC '나 혼자 산다'에는 나가지 못하지만, MBC '전지적 참견 시점', SBS '런닝맨' 등에는 출연하고 싶다"는 욕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금은 오롯이 밝은 모습뿐이지만, 데뷔를 하면서 "현타(현실 자각 타임)도 많이 왔다"고 털어놓았다.
"모델을 할 때 사랑을 많이 받았어요. 그땐 사람들이 다 예뻐해 주셨는데, 연기를 시작하니까 촬영장에 가면 혼나는 게 부지기수였죠. '내가 왜 이런 대우를 받으며 연기를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나를 버려야 하는구나'라는 걸 깨달았죠. '잘난 척 하던 걸 버려야 한다'고, 저보다 월등한 선배 연기자들도 겸손하게 연기하는 걸 알게 되니 현장에서 받아들이는 게 달라졌어요. 연기가 재밌어졌어요."
"이전까지 이렇게 '날티'나는 역할을 연기해본 적이 없다"며 "연기의 전환점이 됐다"고 '원더우먼'에 대한 애정을 보이면서도 송원석은 "제 연기에는 10% 정도만 만족한다"며 냉정함을 보이기도 했다. "대본을 정말 재밌게 봤고, 좀 더 감칠맛 나게 할 수 있었을 거 같은데,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원더우먼'의 인기를 다른 연기자들의 공으로 돌렸다. 이하늬에겐 "누나 덕분에 촬영이 행복했다"고 했고, 진서연에 대해서는 극 중 한성운을 압박하던 것과 달리 "장난도 많이 치고 맨날 웃는다"고 말했다.
특히 '원더우먼' 종방 후 공개된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뮤직비디오에서 신들린 코믹 연기를 선보인 전국환은 "극중에선 한영식 회장 역을 맡아 한없이 무서운 연기를 했지만, 카메라만 꺼지면 개그 욕심이 엄청나셨다"며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원더우먼' 종영 후 송원석은 차기작으로 SBS 새 드라마 '사내맞선'을 확정 지은 상태다. 촬영 일정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일이 없을 땐 프리다이빙과 해루질이 취미라고. '원더우먼' 마지막 촬영을 끝낸 후에도 바다를 다녀왔단다.
"벌써 5~6년이 된 취미생활이에요. 예전에 일이 없을 때 바다를 자주 다녔어요. 그때 잠수복을 입은 분들이 자주 다니시길래 '뭐 하시는 거냐'고 했더니, '동호회에 가입하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그래서 바다에 가서 꽃게도 잡고, 물고기도 잡고 그래요. 딱 먹을 만큼만 잡는 게 원칙입니다."
지난 10년간 바쁘게 달려왔지만, "앞으로 10년도 바쁘게 살고 싶다"는 송원석이었다. '원더우먼'에서 조연주를 향한 짝사랑이 불발됐기에 "이제는 이뤄지는 로맨틱 코미디도 싶다"는 마음도 드러냈다.
"저는 일하는 게 좋아요. 그래서 일단 단기적인 목표는 쉬지 않고 일하는 겁니다. 전 날 잡고 쉬는 것보다 우천으로 취소돼 쉬는 게 더 행복하더라고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