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여경 논란' 지구대 팀장 "육박전 벌여야 잘하는 건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구대 팀장 "우리 여경, 비겁하게 행동 안 해"
"비난 여론이 여경 비롯 15만 경찰 사기 꺾어"
"비난 여론이 여경 비롯 15만 경찰 사기 꺾어"
경기도 양평에서도 인천과 마찬가지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하자 한 경찰이 도망을 쳤다는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지구대 팀장이 올린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3일 양평 사건을 지휘했던 지구대 팀장이 경찰 인트라넷에 작성했다는 글이 공개됐다. 자신을 '지난 2일 조선족 흉기 난동 사건시 현장을 책임지고 지휘한 팀장'이라고 소개한 작성자 A 씨는 글을 통해 이번 논란과 관련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요즈음 '여경들의 현장 대응능력이 소홀하다'느니, '인천 모 경찰서 어느 지구대 여경은 현장대응 능력이 부실하다'느니 라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며 "37년간 현장을 뛰어본 경험에 비추어보면 현장 상황은 시시각각 변화무쌍하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위험이 곳곳에 널려 있기에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남의 일이니 쉽게 말하고 흔히 하는 말로 '이래서 국민의 생명을 믿고 맡길 수 있겠느냐'며 성토하고 비난한다"며 "하지만 업무의 능력이 모든 경찰관이 만능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경은 남경대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단점이 있는가 하면, 여경 또한 마찬가지이니 함부로 말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참고로 우리 지구대 여경은 매체에서 비난하는 것처럼 비겁하게 행동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A 씨는 "약물을 복용한 채 덩치 좋고 양손에 칼을 들고 있는 미친 망나니와 왜소한 여경이 육박전이라도 해야 근무를 잘하는 것이냐"며 "누구라도 흉기를 들고 달려들면 일보후퇴, 일보전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여론몰이는 많은 여경과 이와 비슷한 사건에 연루된 여경, 현장 출동한 여경 등의 사기를 꺾고 15만 경찰의 사기를 꺾는 것"이라며 "가뜩이나 여성 혐오 등과 연관돼 열심히 일하는 새내기 여경이 이번의 힘든 일을 겪었으며 비난의 고통으로 마음의 큰 상처와 장래, 희망이 꺾였다"라고 했다.
끝으로 "(양평) 현장에 출동했던 여경은 많은 동료의 현장지원으로 범인 검거에 지장이 될까 봐 제가 검거현장에서 배제했다"며 "저로서는 국민의 생명도 중요하고, 우리 직원들의 생명도 매우 중요한 일로 적시 적소에 근무자를 투입해 무탈하게 현장을 잘 마무리 한 것으로 동료들만이라도 동요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양평의 한 길거리에서 중국인 B 씨가 한국인 지인 2명을 해치려 흉기를 휘둘렀던 사건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경찰은 삼단봉으로 B 씨와 육탄전을 벌이다 실탄 4발을 발포한 끝에 제압에 성공했다.
다만 B 씨가 달려드는 과정에서 한 경찰관은 영상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현장과 거리를 벌렸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해당 경찰이 용의자를 피해 도망쳤다고 해석했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국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3일 양평 사건을 지휘했던 지구대 팀장이 경찰 인트라넷에 작성했다는 글이 공개됐다. 자신을 '지난 2일 조선족 흉기 난동 사건시 현장을 책임지고 지휘한 팀장'이라고 소개한 작성자 A 씨는 글을 통해 이번 논란과 관련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요즈음 '여경들의 현장 대응능력이 소홀하다'느니, '인천 모 경찰서 어느 지구대 여경은 현장대응 능력이 부실하다'느니 라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며 "37년간 현장을 뛰어본 경험에 비추어보면 현장 상황은 시시각각 변화무쌍하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위험이 곳곳에 널려 있기에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남의 일이니 쉽게 말하고 흔히 하는 말로 '이래서 국민의 생명을 믿고 맡길 수 있겠느냐'며 성토하고 비난한다"며 "하지만 업무의 능력이 모든 경찰관이 만능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경은 남경대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단점이 있는가 하면, 여경 또한 마찬가지이니 함부로 말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참고로 우리 지구대 여경은 매체에서 비난하는 것처럼 비겁하게 행동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A 씨는 "약물을 복용한 채 덩치 좋고 양손에 칼을 들고 있는 미친 망나니와 왜소한 여경이 육박전이라도 해야 근무를 잘하는 것이냐"며 "누구라도 흉기를 들고 달려들면 일보후퇴, 일보전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여론몰이는 많은 여경과 이와 비슷한 사건에 연루된 여경, 현장 출동한 여경 등의 사기를 꺾고 15만 경찰의 사기를 꺾는 것"이라며 "가뜩이나 여성 혐오 등과 연관돼 열심히 일하는 새내기 여경이 이번의 힘든 일을 겪었으며 비난의 고통으로 마음의 큰 상처와 장래, 희망이 꺾였다"라고 했다.
끝으로 "(양평) 현장에 출동했던 여경은 많은 동료의 현장지원으로 범인 검거에 지장이 될까 봐 제가 검거현장에서 배제했다"며 "저로서는 국민의 생명도 중요하고, 우리 직원들의 생명도 매우 중요한 일로 적시 적소에 근무자를 투입해 무탈하게 현장을 잘 마무리 한 것으로 동료들만이라도 동요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양평의 한 길거리에서 중국인 B 씨가 한국인 지인 2명을 해치려 흉기를 휘둘렀던 사건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경찰은 삼단봉으로 B 씨와 육탄전을 벌이다 실탄 4발을 발포한 끝에 제압에 성공했다.
다만 B 씨가 달려드는 과정에서 한 경찰관은 영상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현장과 거리를 벌렸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해당 경찰이 용의자를 피해 도망쳤다고 해석했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