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인천공장 연속주조 모습.  동국제강 제공
동국제강 인천공장 연속주조 모습. 동국제강 제공
동국제강은 친환경 철강사로 거듭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신공정을 적극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천에 있는 동국제강의 ‘에코 아크 전기로’는 대표적인 고효율 친환경 제강 설비다. 시설 기획단계에서부터 친환경 공정을 고려해 설계했다. 전기로는 기존 고로와 달리 고철(철스크랩)을 녹여 철강제품을 만든다. 철강산업이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세계 주요 철강업체들은 철광석 대신 재활용 원료인 고철 사용량을 늘리고 있다. 전기로는 석탄을 사용하지 않아 탄소 배출량이 기존 고로 대비 25% 수준에 그친다. 또 전기로에서 고철이 녹으며 발생하는 열이 다른 고철로 전달되며 가열 과정에서 에너지도 크게 절약된다. 지난해 동국제강은 376만t의 고철을 재활용해 총 350만t의 철근과 형강을 생산했다. 회사 관계자는 “에코 아크 전기로에는 고철을 연속으로 공급할 수 있어 온실가스 배출량을 효과적으로 저감할 수 있다”며 “기존 전기로 공법 대비 에너지 효율도 30%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12일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GR(우수재활용 제품) 인증을 취득하고 친환경 철근, 형강 생산 공정 및 제품 보유를 인정받기도 했다. GR 인증은 고품질·친환경 재활용 제품에 부여하는 정부 인증이다. 동국제강은 인천·포항·신평 등 공장 3곳에서 친환경 전기로 공법을 기반으로 철근과 형강을 생산하고 있다. 향후 부산과 당진공장 등 전 거점으로 친환경 인증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 동국제강의 친환경 투자 비용은 전년 대비 40% 상향한 115억원이다.

동국제강은 컬러강판 제조 공정에서 코팅용 접착제나 화석연료 가열을 최소화한 ‘ECCL’ 라인도 세계 최초로 구축할 계획이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정의한 ECCL의 개념은 ‘노 코팅, 노 베이킹’이다. 지난 9월 증설을 마친 신규 컬러강판 생산라인 ‘S1CCL’에 해당 기술을 시범 적용했다. 향후 9개 모든 생산라인에 ECCL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ECCL 라인을 통해 2030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 사용량을 50%까지 감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