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설득 나선 尹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만찬 회동을 위해 서울 시내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김종인 설득 나선 尹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만찬 회동을 위해 서울 시내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개개인의 자유와 창의를 보장하는 ‘국민 중심의 국가’를 건설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자유를 구속하는 법과 관행을 바꾸겠다며 ‘민간 주도의 혁신’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개인의 자유와 창의가 미래를 여는 열쇠이고 집단적 사고와 획일적 강요는 미래를 닫는 자물쇠”라며 “자유를 구속하고 상상력을 제한하는 모든 관행과 법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간 대한민국은 ‘국가 중심 나라’였다고 진단하면서 국민 개개인 중심의 새로운 국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 후보는 “경제가 추락하고, 상식과 양심이 사라진 광야에는 국민을 현혹하는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독버섯만 곳곳에 피어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 열차를 미래로 가는 궤도 위로 올려 놓겠다”며 △공정과 신뢰 사회 구축 △민간주도 혁신을 통한 경제강국 도약 △질좋은 일자리 조성 △세계 시민 국가 입성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윤 후보는 “일자리는 정부 존재 이유의 시작이자 종착점”이라며 “일자리를 국정 운영의 중심에 놓고, 혁신이 투자 증가로 연결되고 투자 증가가 일자리로 연결돼 함께 돌아가는 바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저녁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만찬회동을 하며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논의했지만 합의엔 이르지 못했다. 다만 양측이 막판 합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김 전 위원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 여부와 관련해 “아직 확정적인 이야기는 안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왜 지금 같은 입장을 견지할 수밖에 없는지를 후보에게 얘기했다”며 “후보와 특별한 이견이 생겨서 그런 게 아니라 선대위가 기능을 제대로 가져가려면 선대위 운영 과정에서 쓸데없는 잡음이 생겨선 안 된다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이 인선에 불만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긴 그렇다”고 했다.

추가 논의 시한에 대해선 “따로 약속한 건 없는데,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며 “‘어떻게든 잘되도록 도와는 주겠다.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는 문제는 조금 더 시간을 갖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다른 선대위 인선과 관련해선 “내일 최고위에서 총괄본부장들은 (인선)해야 할 것 같다”며 “제가 (김 전 위원장께) 다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앞서 “25일 최고위원회에서 총괄본부장과 대변인단, 그리고 공보 쪽 정도의 인선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권영세·주호영 등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각 부문 본부장으로 선대위 합류가 유력한 가운데 경선 경쟁자였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정책총괄본부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동 사무총장과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성태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도 당연직 본부장으로 선대위에 합류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