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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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지금까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20개 기업의 시가총액이 모두 87조2000억원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국거래소가 24일 밝혔다. 연말까지는 3개 회사가 더 상장해 코스피의 새내기 종목의 시가총액의 합은 87조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기업들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17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역시 역대 최대치로, 직전 최대치인 2010년의 8조8000억원의 2배에 달했다.

역대 공모금액 규모 1위 자리는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4조8881억원)이 지켰다. 하지만 2위 크래프톤(4조3098억원),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2459억원), 카카오페이(1조530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조4817억원) 등 올해 상장한 5개 종목이 역대 공모금액 규모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황을 보인 배경은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BBIG) 업종에 포함된 미래 성장기업들의 상장 러시와 개인투자자의 증시 참여 증가라고 거래소는 분석했다.

작년 3월 SK바이오팜이 상장했을 때부터 시작된 공모주 청약 열풍은 올해 들어 더 거세졌다. 공모주 물량의 절반을 청약증거금 규모와 상관없이 공모에 참여한 모든 투자자에게 균등하게 배분하는 제도가 시행된 덕이다.

공모주 청약으로 증시에 첫 발을 디딘 개인투자자들도 상당하다. 이에 유가증권시장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2010년 55%에서 올해 10월 64%까지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이전인 2019년 12월 약 2940만개이던 주식활동계좌 수도 올해 10월에는 5360만개가 됐다.

내년에도 IPO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일부 기업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하락하고 공모절차를 자진 철회하는 등 시장 활력 저하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과 같은 대형 우량기업의 공모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또 SSG, 카카오엔터, 컬리, 쏘카 등 미래 성장기업의 상장 추진도 기대된다.

거래소는 “앞으로도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인 미래 성장기업의 상장 활성화에 아낌없는 노력을 다하겠다”며 “자본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투자자 보호에도 차질이 없도록 균형 있는 시장 관리자 역할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