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구 이지스자산운용 Capital Market·리츠 부문 대표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인 에드워드 글레이저가 자신의 저서 ‘도시의 승리(Triumph of The City)’에서 던진 질문이다. 그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은 도시”라는 주장까지 했다.
도시는 흔히 비인간적이거나 반환경적인 공간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필자는 글레이저 교수의 주장에 공감한다. 인류는 소통과 교류를 통해 발전해왔고 그 중심에 도시가 있음을 역사는 말해주고 있다. 도시는 인재, 기술 및 자본을 끌어모으는 혁신의 중심지이자,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만드는 공간으로서 역할을 하며 성장해왔다.
도시가 과연 반환경적일까. 역설적이게도 도시에 인구가 집중되면서 더 많은 땅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 결과를 낳았다. 산업화와 도시화를 통해 경제적 풍요를 달성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숲의 면적이 늘어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현재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다. 한국에서는 인구 90% 이상이 도시에 거주한다. 소통과 교류를 찾는 인간에게 도시가 불가피한 공간임을 인정할 때다. 그래야 우리가 몸담은 도시라는 공간을 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고, 더 나아가 보다 살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다.
필자가 속한 부동산 금융업계에는 때로 도시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지곤 했다. ‘더 나은 도시’를 만든다는 것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다.
도시의 경쟁력은 곧 국가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 투자업계에서는 ‘Work, Play & Live’라는 말이 흔히 쓰인다. 창의적으로 일하고, 즐겁게 여가를 보내며, 편히 거주할 수 있는 활력이 넘치는 도시를 나타내는 표현이다. 글로벌 투자 자금이 몰리는 도시의 특징이자, 세계 유수의 기업이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거점 도시를 선정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멋진 도시에 있어야 뛰어난 인재가 몰린다는 것이다.
지금 전 세계의 시선은 아시아에 집중되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도시도 글로벌 우량 기업과 우수 인재를 유치할 좋은 기회다. 도쿄, 홍콩, 시드니 이상의 매력 있는 도시가 되어야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이지스자산운용도 하나의 건물만 보는 게 아니라, 지속 가능하며 매력적인 도시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