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진땀을 빼고 있는 윤석열 후보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그 양반'이라고 지칭한 가운데,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둘은 스무 살 차이가 난다"며 윤 후보가 예의가 없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고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은 1940년생이고, 윤석열 후보는 1960년생"이라며 "'그 양반이' 이 말은 보통 약간 밑의 사람에게 사용하는 게 아니면 화가 났을 때 쓴다"고 말했다.

이어 "연령대가 비슷하면 튀어나올 수도 있지만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어른"이라며 "아마 그 말을 들은 김 전 위원장은 어땠을까. 수많은 정치적 풍파를 겪어 오신 원로이기도 한데, 이런 말까지 듣는 말로가 참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5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서 김 전 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5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서 김 전 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진행자가 '지금 둘 사이의 이간질을 시도하는 건 아니냐. 약간 신나 보인다'고 묻자 고 의원은 "제가 그럴 권한도 없고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도 "그쪽(국민의힘)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빌 이유는 또 없다"고 대답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전날 본인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 이상 정치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이제 오늘부터 내 일상으로 회귀하겠다"며 선대위 합류를 사실상 거절했다.

이에 윤 후보는 MBN 보고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김 전 위원장 관련 질문을 던진 기자들에게 "그 양반 말씀하는 건 나한테 묻지 말아달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