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이틀째 전두환 조문 '싸늘'…유족 "오는데 큰 용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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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회·5공 실세들 빈소에…주호영·김진태·이재오 등 조문
반기문 "過가 많은건 틀림없어…노태우처럼 용서 구했으면 좋았을 것"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망 이틀째인 24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대체로 한산했다.
정치권의 온도는 싸늘했다.
전직 대통령의 빈소치고는 현역 정치인들의 조문 행렬은 보이지 않았다.
이들이 보내는 조화도 간간이 빈소에 들어설 뿐이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21대 국회의원 중에서는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유일하게 발걸음했다.
그는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에 내정됐다.
한때 전씨의 사위였던 윤상현 의원이 전날 조문한 데 이어 국민의힘 의원 중에서는 두 번째다.
이날 저녁에는 김기현 원내대표 등도 조문할 예정이다.
주 의원은 '고인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평가는 역사가 할 일이고, 돌아가셨으니 저는 명복을 빌 따름"이라며 "특임장관 시절에 (전씨를) 여러 번 찾아뵀다.
(전씨가) 대구 오셨을 때도 여러 번 뵀다"고 말했다.
주요 대선 후보들이 조문을 안 하는 데 대한 생각을 묻자 "제가 언급한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윤 후보의 조문 불참에 대해 묻자 자리를 떠났다.
국민의힘 김진태 전 의원은 조문 후 전씨 유족 측의 말을 소개했다.
유족 측은 김 전 의원에게 "와줘서 고맙다.
여기 오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했겠다"고 말했다고 김 전 의원이 전했다.
빈소에는 현재 전씨의 부인인 이순자 씨와 아들 재국·재용 씨, 딸 효선 씨 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국 체류 중인 재만 씨는 귀국 절차를 밟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윤 후보가 조문을 오지 않기로 한 데 대해서는 "그분의 생각이 있을 것"이라며 "여기(빈소)가 너무 한산할 것 같아서 이렇게 다녀가는 게 마음이 편안할 것 같아 온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상임고문인 이재오 전 의원도 조문했다.
운동권 출신으로 이명박 정권 실세로 꼽혔던 이 전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나는 전두환 정권 때 두 번이나 감옥에 갔고, 재야에서 전두환·노태우 구속 시위를 주도했던 사람"이라며 "생전에 한 일은 역사적인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이 돌아가셨는데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조문하는 게 마땅한 예의라는 차원에서 왔다"고 말했다.
이날 빈소에는 장세동 전 안기부장, '하나회 막내'였던 강창희 전 국회의장, 김진영 전 육군참모총장, 5공 때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김용갑 전 의원, 오일랑 전 청와대 경호실 안전처장, 이종구 전 국방장관 등이 발걸음을 이어갔다.
장세동 전 부장과 김진영 전 총장 등은 전날도 이틀째 빈소를 찾았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6공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의원도 조문했다.
반 전 총장은 "인간은 사실 다 공과가 있기 마련이다.
전 전 대통령이 과가 많은 것은 틀림 없다.
공과에 대해서는 역사가 평가를 해줄 것"이라며 "마지막에 노태우 전 대통령처럼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반기문 "過가 많은건 틀림없어…노태우처럼 용서 구했으면 좋았을 것"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망 이틀째인 24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대체로 한산했다.
정치권의 온도는 싸늘했다.
전직 대통령의 빈소치고는 현역 정치인들의 조문 행렬은 보이지 않았다.
이들이 보내는 조화도 간간이 빈소에 들어설 뿐이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21대 국회의원 중에서는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유일하게 발걸음했다.
그는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에 내정됐다.
한때 전씨의 사위였던 윤상현 의원이 전날 조문한 데 이어 국민의힘 의원 중에서는 두 번째다.
이날 저녁에는 김기현 원내대표 등도 조문할 예정이다.
주 의원은 '고인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평가는 역사가 할 일이고, 돌아가셨으니 저는 명복을 빌 따름"이라며 "특임장관 시절에 (전씨를) 여러 번 찾아뵀다.
(전씨가) 대구 오셨을 때도 여러 번 뵀다"고 말했다.
주요 대선 후보들이 조문을 안 하는 데 대한 생각을 묻자 "제가 언급한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윤 후보의 조문 불참에 대해 묻자 자리를 떠났다.
국민의힘 김진태 전 의원은 조문 후 전씨 유족 측의 말을 소개했다.
유족 측은 김 전 의원에게 "와줘서 고맙다.
여기 오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했겠다"고 말했다고 김 전 의원이 전했다.
빈소에는 현재 전씨의 부인인 이순자 씨와 아들 재국·재용 씨, 딸 효선 씨 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국 체류 중인 재만 씨는 귀국 절차를 밟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윤 후보가 조문을 오지 않기로 한 데 대해서는 "그분의 생각이 있을 것"이라며 "여기(빈소)가 너무 한산할 것 같아서 이렇게 다녀가는 게 마음이 편안할 것 같아 온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상임고문인 이재오 전 의원도 조문했다.
운동권 출신으로 이명박 정권 실세로 꼽혔던 이 전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나는 전두환 정권 때 두 번이나 감옥에 갔고, 재야에서 전두환·노태우 구속 시위를 주도했던 사람"이라며 "생전에 한 일은 역사적인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이 돌아가셨는데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조문하는 게 마땅한 예의라는 차원에서 왔다"고 말했다.
이날 빈소에는 장세동 전 안기부장, '하나회 막내'였던 강창희 전 국회의장, 김진영 전 육군참모총장, 5공 때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김용갑 전 의원, 오일랑 전 청와대 경호실 안전처장, 이종구 전 국방장관 등이 발걸음을 이어갔다.
장세동 전 부장과 김진영 전 총장 등은 전날도 이틀째 빈소를 찾았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6공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의원도 조문했다.
반 전 총장은 "인간은 사실 다 공과가 있기 마련이다.
전 전 대통령이 과가 많은 것은 틀림 없다.
공과에 대해서는 역사가 평가를 해줄 것"이라며 "마지막에 노태우 전 대통령처럼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