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고양시장 "베드타운 이미지 벗고…일자리 넘치는 고양 만들 것"
“2024년부터 고양시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쏟아집니다. 일산테크노밸리와 고양방송영상밸리, CJ라이브시티 등 신산업 인프라가 잇따라 구축되면서 대변신을 하게 될 것입니다. ”

이재준 고양시장(사진)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 기업이 모여드는 일산테크노밸리를 비롯해 영상미디어 클러스터로 조성되고 있는 고양방송영상밸리, 한류공연장 중심의 CJ라이브시티 등 청·장년 일자리가 쏟아지는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양시에는 1992년 일산신도시가 들어섰지만 자족 경제도시보다 방송·전시 등 문화도시 이미지가 앞섰다. 지역 내 일자리가 취약해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청·장년층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베드타운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다.

이 시장은 “앞으로 이 같은 꼬리표를 떼고 대규모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자족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시작은 장항동의 방송영상밸리 조성이다. 약 70만㎡ 부지에 들어서는 방송영상밸리는 주요 방송국 제작센터와 영상물 제작에 필요한 기획, 장비, 디자인 등 관련 벤처기업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일자리 3만여 개가 새롭게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약 673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2023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이재준 고양시장 "베드타운 이미지 벗고…일자리 넘치는 고양 만들 것"
지난달에는 일산 호수공원 인근에서 K팝 공연장(아레나) CJ라이브시티 착공식이 있었다. CJ라이브시티 아레나는 연면적 7만3500㎡ 규모로 실내 2만 명, 야외 4만 명 등 총 6만 명을 수용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K팝 전용 공연장이다. 시는 착공 후 10년 동안 약 33조원의 경제 효과와 28만 명의 취업유발을 기대하고 있다. 연간 140회 이상의 공연이 열리면서 약 2000만 명의 관람객 방문이 예상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대화동 일대 약 87만㎡ 부지에는 사업비 약 85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하는 일산테크노밸리가 2026년 문을 연다. 미디어·콘텐츠, 바이오·메디컬, 첨단제조 분야 혁신기업이 입주할 계획이다. 판교와 맞먹는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시는 기반공사를 통한 사업 경제 효과로 생산유발액 4642억원, 부가가치유발액 1518억원, 취업유발인원 2753명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정부의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 제1호인 고양시 성사혁신지구 조성이 시작됐다. 시는 이곳에 총 2813억원을 투입해 3년 안에 영상바이오 산업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청년층을 위한 임대아파트와 국공립 어린이집을 설치해 직장과 주거를 만족시키는 창업타운으로 조성한다.

이 시장은 “내년 초 특례시가 출범하면 광역시급의 행정·재정 권한이 가능해져 일자리 창출사업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양시는 ‘인구 100만 명 이상 기초자치단체는 특례시로 지정할 수 있다’는 법률 시행에 따라 내년 1월 13일 경기 용인, 수원, 경남 창원시와 함께 특례시로 출범한다.

고양=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