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출생아 수가 역대 최소 규모로 내려왔다. 9월 출생아 수 감소폭이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한 영향이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출생아 수는 6만6563명이었다. 작년 3분기에 비해 3.4%(2337명) 감소했다. 이는 분기별 출생아 수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3분기 기준 가장 적은 것이다.

9월 출생아 수 감소폭이 특히 컸다. 9월 출생아 수는 2만1920명으로 1년 전보다 6.7%(1579명) 줄었다. 감소율이 6%대로 치솟은 것은 지난 1월(-6.2%) 이후 8개월 만이다.

올해 들어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20만3480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5% 줄었다. 통상 4분기에는 출생아 수가 크게 적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약 24만 명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연간 출생아 수는 2002년부터 2016년까지 15년간 40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2017년 30만 명대로 떨어졌다. 이후 지난해 27만2337명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20만 명대로 내려갔다.

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3분기 0.82명으로 1년 전보다 0.02명 감소했다. 이는 분기별 합계출산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9년 이후 3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다.

연간 합계출산율 역시 0.8명대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 1분기 0.88명, 2분기 0.82명 등으로 출산율이 낮게 유지된 데다 4분기 합계출산율은 출생아 수 감소에 따라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0대 후반 이상 여성의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소폭 증가했다. 3분기 35∼39세 여성의 출산율(44.3명)은 1년 전보다 1.5명 늘었고, 40세 이상 여성 출산율(3.8명)도 0.2명 증가했다. 특히 40세 이상의 경우 분기 기준 연령별 출산율 집계를 시작한 2015년 이후 3분기 기준으로 출산율이 가장 높았다. 나머지 30∼34세(-1.7명), 25∼29세(-3.6명), 24세 이하(-1.0명) 연령대에서는 모두 출산율이 감소했다.

3분기 사망자 수는 7만707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3447명) 증가했다. 9월 사망자 수는 2만5566명이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 자연 증가분(출생-사망)은 2019년 11월부터 23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9월 인구는 3646명 자연 감소했으며, 1∼9월 기준으로는 인구 2만6204명이 자연 감소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