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122만 명’ 일본은 왜 AI 일자리 못 메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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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개발자' 부족에 고민 빠진 日
모자란 이공계 전공자…인력풀 한계
'고급 개발자' 부족에 고민 빠진 日
모자란 이공계 전공자…인력풀 한계
부족한 인공지능(AI) 개발자를 확보하려는 국가별 움직임은 전쟁을 방불케 합니다. 도무지 인력이 없어 웃돈까지 얹는 글로벌 ‘스카우트 전쟁’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애초에 정보기술(IT) 인력이 많은 국가는 상황이 다를까요? 역시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 4위권 개발자 수를 보유한 일본의 전망치로 엿보는, '양'보다 '질'을 따지게 될 AI 인력시장의 단면을 소개합니다.
일본 IT 인력이 적어서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본 총무성의 발표에 따르면, 일본 내 IT 개발자 수는 지난해 기준 122만 명에 달합니다. 국제노동기구(ILO)의 수치와 비교해 봐도 글로벌 4위에 달합니다. 같은 기간 미국은 409만 명의 개발자를, 인도와 중국은 각각 232만 명과 227만 명의 인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가 AI 인력 상황에 부정적인 이유는 개발자들의 종사 분야 때문입니다. 현재 일본 내 개발자들 중 90%는 웹사이트와 앱을 만드는 이들로 파악됩니다. 단순 추산으로만 100만 명이 넘는 수치입니다. AI와 사물인터넷(IoT), 일본 정부가 이른바 ‘첨단 IT’ 종사자로 칭한 개발자들의 비중은 10%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기초 토양’도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니혼게이자이가 인력업체 휴먼리소시아와 자국 내 과학(S)·기술(T)·공학(E)·수학(M) 관련 학과 졸업생 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 2018년 2만 9000명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해 미국은 STEM 관련 졸업생 수가 10배에 달했습니다. 대학에서 이공계열 기초 틀을 쌓지 못한 인재는 첨단 IT 재교육도 쉽지 않습니다. 다이킨산업, Z홀딩스 등이 사내대학과 재교육 과정 등을 열어 AI 전문 인력을 수천 명씩 키워내겠다고 공언했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못한 이유입니다.
국내 상황도 일본과 다르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최근 개발자 구인난이 심해지며, 사설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들에서 웹사이트와 앱을 개발하는 단기과정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탓입니다. 정부가 지난 2019년부터 'AI 국가전략'을 발표하고, AI 대학원 증설과 교원 겸직 조항을 허용한 것은 그나마 기대되는 조치로 평가받습니다. 지난 24일엔 국내 9번째 AI 대학원이 중앙대에서 문을 열기도 했습니다. 한국 AI 생태계의 10년 뒤를 내다보는, 민·관의 유기적인 협력을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이시은 IT과학부 기자
日, AI 만드는 '첨단 개발자' 비중 10% 불과
25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오는 2030년 자국 내 AI 인력 부족이 27만 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지난 2018년과 비교해 약 13배 늘어난 수치입니다. 기존 IT 인력을 재교육하는 것만으론 간극을 메울 수 없다는 평가입니다.일본 IT 인력이 적어서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본 총무성의 발표에 따르면, 일본 내 IT 개발자 수는 지난해 기준 122만 명에 달합니다. 국제노동기구(ILO)의 수치와 비교해 봐도 글로벌 4위에 달합니다. 같은 기간 미국은 409만 명의 개발자를, 인도와 중국은 각각 232만 명과 227만 명의 인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가 AI 인력 상황에 부정적인 이유는 개발자들의 종사 분야 때문입니다. 현재 일본 내 개발자들 중 90%는 웹사이트와 앱을 만드는 이들로 파악됩니다. 단순 추산으로만 100만 명이 넘는 수치입니다. AI와 사물인터넷(IoT), 일본 정부가 이른바 ‘첨단 IT’ 종사자로 칭한 개발자들의 비중은 10%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재교육도 난관…'STEM' 졸업생 수 美 10분의 1
문제는 웹사이트나 앱을 만드는 정도의 개발을 이른바 ‘노코드 플랫폼’ 또는 ‘로우코드 플랫폼’이 대체해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두 플랫폼은 소프트웨어(SW) 개발에서 프로그래밍 언어를 몰라도 앱이나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게 해줍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오는 2024년까지 글로벌 앱 개발 활동의 65%를 이런 플랫폼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일본 개발자들 상당수가 가까운 미래에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는 셈입니다.‘기초 토양’도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니혼게이자이가 인력업체 휴먼리소시아와 자국 내 과학(S)·기술(T)·공학(E)·수학(M) 관련 학과 졸업생 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 2018년 2만 9000명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해 미국은 STEM 관련 졸업생 수가 10배에 달했습니다. 대학에서 이공계열 기초 틀을 쌓지 못한 인재는 첨단 IT 재교육도 쉽지 않습니다. 다이킨산업, Z홀딩스 등이 사내대학과 재교육 과정 등을 열어 AI 전문 인력을 수천 명씩 키워내겠다고 공언했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못한 이유입니다.
국내 상황도 일본과 다르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최근 개발자 구인난이 심해지며, 사설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들에서 웹사이트와 앱을 개발하는 단기과정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탓입니다. 정부가 지난 2019년부터 'AI 국가전략'을 발표하고, AI 대학원 증설과 교원 겸직 조항을 허용한 것은 그나마 기대되는 조치로 평가받습니다. 지난 24일엔 국내 9번째 AI 대학원이 중앙대에서 문을 열기도 했습니다. 한국 AI 생태계의 10년 뒤를 내다보는, 민·관의 유기적인 협력을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이시은 IT과학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