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법정 공방 시작…'키맨' 유동규 오늘 첫 재판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52)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첫 공판이 열린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양철한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 유 전 본부장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이후 형사재판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식 공판기일인 만큼 피고인 신분인 유 전 본부장도 직접 출석해야 한다.

그간 언론 노출을 꺼렸던 유 전 본부장이 법정에서 직접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

유 전 본부장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과 공모해 화천대유 측에 최소 651억원가량의 택지개발 배당 이익과 최소 1천176억원 상당의 시행 이익을 몰아주고 그만큼 공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이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등으로부터 3억5천200만원, 김씨로부터 5억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하고, 대장동 개발사업 이익 중 700억원 상당을 별도로 받기로 약속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22일 공범인 김씨와 남 변호사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하고, 정 회계사를 불구속기소했다.

김씨 등에 대한 재판도 형사합의22부에 배당된 만큼, 재판부는 심리의 효율성을 위해 추후 김씨 등 3명의 사건을 유 전 본부장 사건에 병합할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