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펑리튬이 리튬 원재료를 확보하는 아르헨티나 염호 사진=리튬아메리카
간펑리튬이 리튬 원재료를 확보하는 아르헨티나 염호 사진=리튬아메리카
전기자동차 판매량 증가로 배터리 주 원료인 리튬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중국 1위 리튬 생산업체 회장이 리튬값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매체 차이신은 25일 리량빈 간펑리튬 회장이 "2030년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용 리튬 수요가 300만t에 이를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간펑리튬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용 배터리에 들어가는 탄산리튬 글로벌 사용량은 36만9000t이었다. 향후 10년 내에 수요가 8배 이상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정보업체 상하이메탈스마켓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t당 20만위안(약 3700만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만위안대에 올랐다. 연초 대비로는 277% 상승했다.

간펑리튬은 중국 1위, 세계 3위 리튬 생산업체다. 세계 각지의 염호(소금물 호수)와 광산에서 채취한 리튬 원광을 탄산리튬 등으로 가공해 배터리 업체들에게 공급한다.

간펑리튬은 지난해 전세계 리튬 시장에서 점유율 12.9%를 차지했다. 리 회장은 2030년까지 생산역량을 60만t으로 늘려 시장점유율 20%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배터리 재생과 채굴권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간펑리튬은 현재 본사가 있는 중국 장시성 외에 호주, 아르헨티나, 멕시코, 아일랜드 등에서 리튬 원광을 확보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아르헨티나 차우차리올라로즈 염호는 2450만t의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간펑리튬은 이 염호의 지분 51%를 갖고 있다.

리 회장은 "리튬은 전 세계에 분포돼 있으며 중국 기업들은 해외로 더 적극적으로 나가 고품질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연 3만4000t 규모의 리튬 재활용 시설을 가동했으며, 이는 10만t에 달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이라고 소개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