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특단의 조치…유통 수장 '첫 외부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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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조직개편·임원 인사
BU 조직 폐지하고 HQ 체제로 전환
유통HQ 대표 42년만에 첫 외부인사 영입
BU 조직 폐지하고 HQ 체제로 전환
유통HQ 대표 42년만에 첫 외부인사 영입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대대적 그룹 조직 개편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2017년 도입한 기존 4개 비즈니스 유닛(BU·Business Unit) 체제를 6개 헤드쿼터(HQ·HeadQuarter)로 전환하며 조직의 '판'을 바꾸는 시도다.
대대적 외부인사 수혈로 쇄신 인사에도 나섰다. 1979년 롯데쇼핑 출범 후 유통 부문 총괄 수장에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앉힌 게 눈에 띈다. P&G 출신인 김상현 전 DFI 리테일 그룹 대표이사와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를 유통과 호텔 사업군의 총괄대표로 각각 선임했다.
기존 유통BU장이자 롯데쇼핑 수장인 강희태 부회장과 호텔 BU장인 이봉철 사장은 물러나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포스트 코로나'를 위한 신 회장의 혁신 의지가 담긴 인사라는 게 재계 평가다.
약 5년 만에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서 기존 BU 체제를 대신 HQ 체제로 전환한다. 기존 4개 BU를 사업군별로 6개의 HQ(식품·쇼핑·호텔·화학·건설·렌탈)로 바꾸기로 했다. 이를 통해 각 사업군의 통합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계획. 구매, 법무 등의 HQ 통합 운영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그룹 경영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롯데는 출자구조와 업의 공통성 등을 고려해 6개 사업군으로 계열사를 유영화했다. 주요 사업군인 식품, 쇼핑, 호텔, 화학 사업군은 HQ 조직을 갖추고 1인 총괄 대표 주도로 경영한다. 롯데정보통신을 비롯한 정보기술(IT), 데이터, 물류 등 계열사는 별도로 둬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지주사인 롯데지주는 그룹 전체의 전략 수립 및 포트폴리오 고도화, 미래 신사업 추진, 핵심인재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주사와 HQ·계열사 간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위해 롯데지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혁신실 산하 사업지원팀도 신설했다.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조직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롯데그룹은 "더욱 빠른 변화 관리와 실행, 미래 관점에서의 혁신 가속화를 위해 이번 조직개편을 추진하게 됐다. HQ는 기존 BU 대비 실행력이 강화된 조직으로 거듭난다"고 설명했다.
유통군 총괄대표로 선임된 김상현 부회장(사진)은 'P&G맨'이다. 1986년 미국 P&G로 입사해 한국 P&G 대표, 동남아시아 총괄사장, 미국P&G 신규사업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홈플러스 부회장을 지냈고 2018년부터 홍콩 소매유통사 DFI 리테일 그룹의 동남아시아 유통 총괄대표를 역임한 전문경영인이다.
신임 호텔군 총괄대표로 선임된 안세진 사장은 글로벌 컨설팅 회사 커니 출신의 신사업 전문가다. 2005년부터 2017년까지 LG그룹과 LS그룹에서 신사업 및 사업전략을 담당했다. 2018년부터는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PE)에서 놀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롯데는 성과주의 기조를 적용해 승진 임원과 신임 임원 수를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늘렸다고 전했다. 그 결과 화학BU장 김교현 사장, 롯데지주 이동우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교현 신임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실적을 회복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동우 부회장은 그룹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 것을 인정받아 승진했다.
식품군 총괄대표는 식품BU장 이영구 사장이 맡으면서 롯데제과 대표이사도 겸직한다.
롯데쇼핑을 이끌던 강희태 부회장(사진)과 호텔 BU장인 이봉철 사장은 물러나게 됐다.
롯데백화점은 '신세계맨'이 이끌게 됐다. 롯데쇼핑의 신임 백화점 사업부 대표로는 신세계 출신의 정준호 롯데GFR 대표가 내정됐다. 롯데GFR 대표이사로는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 상품본부장 이재옥 상무가 보임됐다. 고정욱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는 부사장으로 승진 후 롯데지주의 재무혁신실장을 맡는다. 추광식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이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로 이동한다.
디지털 전환(DT)을 위해서도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롯데컬처웍스 대표로 최병환 CGV 전 대표를 부사장 직급으로 영입했다. 롯데멤버스에는 신한DS 디지털본부장 출신 정봉화 상무를 DT전략부문장으로 임명했다.
여성과 외국인 임원도 기용했다. 이번 인사로 롯데백화점 우순형 상무, 롯데정보통신 곽미경·강은교 상무, 롯데물산 손유경 상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심미향 상무, 롯데정밀화학 강경하 상무 등 총 6명의 신규 여성임원이 배출됐다. 마크 피터스 LC USA 총괄공장장도 신규임원으로 선임됐다.
신동빈 회장은 어떤 인재든 포용할 수 있는 개방성과 인재들이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춘 조직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재계에선 이번 조직 개편과 인사에 대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유통BU등에서 실적 부진과 신규 성장동력 발굴이 부재한 상황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 40.3% 감소한 11조7892억원, 983억원을 기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대대적 외부인사 수혈로 쇄신 인사에도 나섰다. 1979년 롯데쇼핑 출범 후 유통 부문 총괄 수장에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앉힌 게 눈에 띈다. P&G 출신인 김상현 전 DFI 리테일 그룹 대표이사와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를 유통과 호텔 사업군의 총괄대표로 각각 선임했다.
기존 유통BU장이자 롯데쇼핑 수장인 강희태 부회장과 호텔 BU장인 이봉철 사장은 물러나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포스트 코로나'를 위한 신 회장의 혁신 의지가 담긴 인사라는 게 재계 평가다.
"실행력 강화"…6개 산업군으로 HQ 체제 도입
롯데그룹은 25일 38개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 인사안 및 조직 개편안을 단행했다.약 5년 만에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서 기존 BU 체제를 대신 HQ 체제로 전환한다. 기존 4개 BU를 사업군별로 6개의 HQ(식품·쇼핑·호텔·화학·건설·렌탈)로 바꾸기로 했다. 이를 통해 각 사업군의 통합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계획. 구매, 법무 등의 HQ 통합 운영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그룹 경영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롯데는 출자구조와 업의 공통성 등을 고려해 6개 사업군으로 계열사를 유영화했다. 주요 사업군인 식품, 쇼핑, 호텔, 화학 사업군은 HQ 조직을 갖추고 1인 총괄 대표 주도로 경영한다. 롯데정보통신을 비롯한 정보기술(IT), 데이터, 물류 등 계열사는 별도로 둬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지주사인 롯데지주는 그룹 전체의 전략 수립 및 포트폴리오 고도화, 미래 신사업 추진, 핵심인재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주사와 HQ·계열사 간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위해 롯데지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혁신실 산하 사업지원팀도 신설했다.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조직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롯데그룹은 "더욱 빠른 변화 관리와 실행, 미래 관점에서의 혁신 가속화를 위해 이번 조직개편을 추진하게 됐다. HQ는 기존 BU 대비 실행력이 강화된 조직으로 거듭난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 수장 외부 인사로…"전문가 전방위 영입"
신동빈 회장은 조직 개편과 함께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한 인적 쇄신도 단행했다. 신 회장이 직접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초핵심 인재' 확보를 주문한 결과, 순혈주의가 강한 롯데쇼핑이 처음으로 '비(非)롯데맨' 출신 수장을 맞게 됐다.유통군 총괄대표로 선임된 김상현 부회장(사진)은 'P&G맨'이다. 1986년 미국 P&G로 입사해 한국 P&G 대표, 동남아시아 총괄사장, 미국P&G 신규사업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홈플러스 부회장을 지냈고 2018년부터 홍콩 소매유통사 DFI 리테일 그룹의 동남아시아 유통 총괄대표를 역임한 전문경영인이다.
신임 호텔군 총괄대표로 선임된 안세진 사장은 글로벌 컨설팅 회사 커니 출신의 신사업 전문가다. 2005년부터 2017년까지 LG그룹과 LS그룹에서 신사업 및 사업전략을 담당했다. 2018년부터는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PE)에서 놀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롯데는 성과주의 기조를 적용해 승진 임원과 신임 임원 수를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늘렸다고 전했다. 그 결과 화학BU장 김교현 사장, 롯데지주 이동우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교현 신임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실적을 회복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동우 부회장은 그룹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 것을 인정받아 승진했다.
식품군 총괄대표는 식품BU장 이영구 사장이 맡으면서 롯데제과 대표이사도 겸직한다.
롯데쇼핑을 이끌던 강희태 부회장(사진)과 호텔 BU장인 이봉철 사장은 물러나게 됐다.
롯데백화점은 '신세계맨'이 이끌게 됐다. 롯데쇼핑의 신임 백화점 사업부 대표로는 신세계 출신의 정준호 롯데GFR 대표가 내정됐다. 롯데GFR 대표이사로는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 상품본부장 이재옥 상무가 보임됐다. 고정욱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는 부사장으로 승진 후 롯데지주의 재무혁신실장을 맡는다. 추광식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이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로 이동한다.
디지털 전환(DT)을 위해서도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롯데컬처웍스 대표로 최병환 CGV 전 대표를 부사장 직급으로 영입했다. 롯데멤버스에는 신한DS 디지털본부장 출신 정봉화 상무를 DT전략부문장으로 임명했다.
여성과 외국인 임원도 기용했다. 이번 인사로 롯데백화점 우순형 상무, 롯데정보통신 곽미경·강은교 상무, 롯데물산 손유경 상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심미향 상무, 롯데정밀화학 강경하 상무 등 총 6명의 신규 여성임원이 배출됐다. 마크 피터스 LC USA 총괄공장장도 신규임원으로 선임됐다.
신동빈 회장은 어떤 인재든 포용할 수 있는 개방성과 인재들이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춘 조직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재계에선 이번 조직 개편과 인사에 대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유통BU등에서 실적 부진과 신규 성장동력 발굴이 부재한 상황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 40.3% 감소한 11조7892억원, 983억원을 기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