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2위 건설기계 업체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를 거느린 현대제뉴인이 조직 개편을 통해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했다. 무인화·수소화 등 미래 기술 연구를 맡을 통합 연구개발(R&D) 조직을 비롯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공략할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뉴인은 26일 회사 출범 100일을 앞두고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 사업전략실과 경영지원실 등 2개 실로 구성된 임시체제에서 벗어나 기술본부·중국사업본부·사업지원본부·통합구매부문으로 구성된 3본부 1부문 체제를 구축했다.

조직개편의 핵심 키워드는 ‘통합’과 ‘전략’으로 요약된다. 현대제뉴인은 출범 초기 PMI(인수합병 후 통합) 작업을 주도한 사업전략실을 기술본부로 승격시키고 기능과 역할을 강화했다. 기술본부는 미래·장기 연구와 계열사의 R&D 계획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R&D 조직은 유지된다. 당장 필요한 기술 개발은 계열사가, 수소·전기 굴착기, 무인·자동화 기술 등 미래 기술은 지주사가 맡는 식이다. 초대 본부장은 이동욱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기술원장(부사장)이 맡았다.

세계 건설기계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을 집중 공략하기 위한 중국사업본부도 신설했다. 본부장으로는 현대건설기계에서 중국사업 총괄을 맡고 있는 김상웅 부사장을 임명했다.

통합 시너지 효과가 빠르게 날 수 있는 구매 분야도 전무급이 맡는 부문으로 별도 운영한다. 현대제뉴인은 양사가 통합 구매할 수 있는 품목 240여 개를 추려냈다. 굴착기·휠로더 공통 플랫폼 개발과 연계해 구매·물류 분야의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