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먹거리 준비' LG의 선택…젊은 임원 발탁·전략조직 신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LG 부회장에 권봉석 기용
LG CFO 하범종 사장 승진
투자중심 회사로 조직 변신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 유임
안정적인 수익창출에 방점
부사장 이하 임원은 세대교체
디지털 분야 경쟁력 강화 의지
LG CFO 하범종 사장 승진
투자중심 회사로 조직 변신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 유임
안정적인 수익창출에 방점
부사장 이하 임원은 세대교체
디지털 분야 경쟁력 강화 의지
25일 단행된 LG그룹의 ‘2022년 임원 인사’는 구광모 LG 회장의 혁신 의지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젊은 임원들을 대거 기용했을 뿐 아니라 지주사 ㈜LG를 미래전략과 투자처 발굴에 주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구 회장이 2018년 취임한 뒤 지금까지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를 해온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라는 평가다.
구 회장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이 붕괴되고 이에 대한 즉각적이고 유연한 대처를 하기 위해선 과감한 의사결정을 빠르게 내릴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지주사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과 투자처 발굴 등에 나서야 한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LG 부회장으로 승진한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으며 이 같은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LG 관계자는 “권 부회장은 LG전자 최고경영자(CEO)로서 선택과 집중,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견인해 왔다”며 “향후 지주사의 COO로서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 준비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LG전자에 입사해 전략과 상품기획, 연구개발, 영업, 생산 등 사업 전반을 두루 경험했다. 현장경험이 풍부하면서도 전략적인 판단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LG의 안살림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하범종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맡는다. 그는 경영지원부문장을 겸직하며 재경, 법무, 홍보 등 업무를 관장한다.
조주완 신임 LG전자 CEO의 역할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조 신임 사장은 1962년생으로 부산대 기계공학과와 연세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87년 LG전자 전신인 금성사 업무부에 입사했다. LG전자 캐나다·미국 법인장을 지내는 등 대표적인 해외통으로 꼽히며,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최고전략책임자(CSO)로 부임했다. 업계에서는 조 사장의 취임으로 LG전자 최대 매출처로 꼽히는 북미지역에서의 수익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한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을 대부분 유임시킨 것도 안정적인 수익창출에 방점을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의 정호영 대표이사 사장도 유임됐다. 같은 회사 김명규 모바일 사업부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소형(모바일)과 중형(IT) 패널을 총괄하게 됐다.
LG전자는 지난해 외부에서 영입한 온라인 영업 담당 장진혁 상무를 1년여 만에 전무로 승진시키며 온라인 사업 경쟁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여성인 권혁진 책임연구원(45), 신정은 책임연구원(41)은 고객 생활 방식과 시장 흐름을 연구하며 차별화한 제품·서비스 개발에 기여한 것으로 인정받아 상무로 승진했다. 신정은 상무는 1980년생으로 이번에 승진한 임원 중 가장 젊다.
LG전자는 2명의 여성 임원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이향은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43)가 H&A사업본부 고객경험혁신담당 상무로 영입됐다. 글로벌 기업 P&G 출신 김효은 상무(45)는 글로벌마케팅센터 산하 브랜드매니지먼트 담당을 맡는다. LG전자 관계자는 “철저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단기 성과뿐만 아니라 본원적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했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투자회사로 거듭나는 ㈜LG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LG가 투자 중심의 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이 확연해졌다. 지주회사와 사업 자회사의 역할분담을 명확하게 했다는 평가다. 지주회사는 미래 성장동력이 될 사업을 발굴하고, 사업자회사는 현재의 캐시카우를 성장시키는 데 주력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구 회장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이 붕괴되고 이에 대한 즉각적이고 유연한 대처를 하기 위해선 과감한 의사결정을 빠르게 내릴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지주사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과 투자처 발굴 등에 나서야 한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LG 부회장으로 승진한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으며 이 같은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LG 관계자는 “권 부회장은 LG전자 최고경영자(CEO)로서 선택과 집중,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견인해 왔다”며 “향후 지주사의 COO로서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 준비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LG전자에 입사해 전략과 상품기획, 연구개발, 영업, 생산 등 사업 전반을 두루 경험했다. 현장경험이 풍부하면서도 전략적인 판단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LG의 안살림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하범종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맡는다. 그는 경영지원부문장을 겸직하며 재경, 법무, 홍보 등 업무를 관장한다.
계열사 CEO는 대부분 유임
LG전자를 비롯한 계열사의 최고경영진 인사에선 독립경영체제를 강화했다. 11월 초 권영수 부회장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로 임명한 것부터가 이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LG가 신사업을 찾는 동안 사업자회사들은 안정적인 수익 실현에 집중한다는 방침으로 해석된다.조주완 신임 LG전자 CEO의 역할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조 신임 사장은 1962년생으로 부산대 기계공학과와 연세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87년 LG전자 전신인 금성사 업무부에 입사했다. LG전자 캐나다·미국 법인장을 지내는 등 대표적인 해외통으로 꼽히며,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최고전략책임자(CSO)로 부임했다. 업계에서는 조 사장의 취임으로 LG전자 최대 매출처로 꼽히는 북미지역에서의 수익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한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을 대부분 유임시킨 것도 안정적인 수익창출에 방점을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의 정호영 대표이사 사장도 유임됐다. 같은 회사 김명규 모바일 사업부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소형(모바일)과 중형(IT) 패널을 총괄하게 됐다.
혁신리더 대거 발탁
부사장과 상무, 전무급에선 세대 교체의 바람이 거셌다. 2019년과 지난해엔 임원 승진자가 152명과 169명에 그쳤으나 올해는 179명에 이른다. 여성 임원에게 중책을 맡긴 것도 눈에 띈다.LG전자는 지난해 외부에서 영입한 온라인 영업 담당 장진혁 상무를 1년여 만에 전무로 승진시키며 온라인 사업 경쟁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여성인 권혁진 책임연구원(45), 신정은 책임연구원(41)은 고객 생활 방식과 시장 흐름을 연구하며 차별화한 제품·서비스 개발에 기여한 것으로 인정받아 상무로 승진했다. 신정은 상무는 1980년생으로 이번에 승진한 임원 중 가장 젊다.
LG전자는 2명의 여성 임원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이향은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43)가 H&A사업본부 고객경험혁신담당 상무로 영입됐다. 글로벌 기업 P&G 출신 김효은 상무(45)는 글로벌마케팅센터 산하 브랜드매니지먼트 담당을 맡는다. LG전자 관계자는 “철저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단기 성과뿐만 아니라 본원적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했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