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서울 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가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렸다. 메르세데스-벤츠 부스에 EQS가 전시돼 있다. 사진=변성현 기자
'2021 서울 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가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렸다. 메르세데스-벤츠 부스에 EQS가 전시돼 있다. 사진=변성현 기자
“EQS는 벤츠 최초 전기 세단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벤츠 관계자)

벤츠가 EQS를 비롯해 EQE, EQS AMG 라인 등 3종의 전기 세단을 한국 시장에 공개했다. 벤츠는 상징성이 높은 S클래스 전기차 'EQS'를 시작으로 전기 세단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E클래스, S클래스 국내 볼륨모델(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출시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QS에 탑재된 MBUX 하이퍼스크린. 영상=신현아 기자
EQS에 탑재된 MBUX 하이퍼스크린. 영상=신현아 기자
벤츠는 지난 25일 럭셔리 전기 세단 EQS를 국내 출시했다. EQS는 플랫폼 기반 첫 전기차이자 최초 전기 세단이다. 운전석에서부터 조수석에 이르는 일체형 디스플레이 'MBUX 하이퍼스크린'이 벤츠 브랜드 최초로 장착됐으며, S클래스에 들어가는 웬만한 최첨단 사양과 기능이 대거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무선 업데이트(Over-The-Air·OTA) 시스템도 도입됐다. 회사 관계자는 "업데이트만으로 새로 개발되는 전기차 사운드를 다운받을 수 있다. 심지어는 현재 4.5도에 이르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의 조향각을 10도까지 확대할 수도 있다"고 했다. 리어 액슬 스티어링은 뒷바퀴 회전 반경을 감소시켜 좁은 공간에서도 U턴 등 차량의 회전을 용이하게 해준다.

외관은 S클래스의 중후한 느낌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오히려 스포티한 감성이 두드러진다. 스포츠카, 쿠페형 모델 등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모델에 주로 쓰이는 하나의 활과 같은 '원 보우 라인'과 '패스트백 스타일'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낮은 차체와 아치형의 벨트라인, 프레임리스 도어도 EQS의 스포티함을 끌어올리는 요소다.

물론 S클래스의 중후함을 전기차에서도 기대하는 이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포티한 감성은 벤츠가 전기차에서 내세우고자 하는 디자인 철학 '진보적인 럭셔리'가 구현된 것이다. 다만 벤츠는 최첨단 기술과 기능을 통해 럭셔카의 정체성도 놓치지 않았다. 이는 실제 향후 출시될 고성능 라인의 'EQS AMG 라인', E클래스 전기차 'EQE'에서도 이어진다.

블랙 패널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벤츠 전기차 브랜드 메르세데스-EQ의 패밀리 디자인이다. 벤츠는 EQS에는 패널 내 '삼각별 로고' 디자인을 별도로 적용해 S클래스의 상징성도 담았다.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요하네스 슌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마케팅 부문 총괄 부사장이 새 순수전기차 EQE와 EQS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요하네스 슌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마케팅 부문 총괄 부사장이 새 순수전기차 EQE와 EQS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날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 EQE는 EQS의 뒤를 잇는 플랫폼 기반 전기차다. EQS와 같은 플랫폼이 적용돼 외관과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비슷하다. 오버행을 짧게 둬 EQS 수준의 실내공간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벤츠 관계자는 "EQS와 EQE의 휠베이스 차이는 10cm도 채 되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탑승자가 느끼는 공간감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EQS에 기본 적용된 MBUX 하이퍼스크린은 옵션 형식으로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EQE의 가격은 최소 1억원대로 책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벤츠의 볼륨모델인 E클래스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인 만큼 국내 시장 공략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EQE, EQS AMG 라인의 출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EQE, EQS AMG 라인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