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IBK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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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를 강화하기 위해 '탄소금융부'를 신설한다.

2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오는 12월1일자로 세일즈앤트레이딩(S&T) 사업부문 트레이딩본부 산하에 탄소금융부를 새로 편성했다. 부서 총괄은 트레이딩본부장인 박기현 이사가 맡는다.

탄소 배출권 시장 참여 본격화가 부서 신설의 배경이다. 이를 위해 IBK투자증권은 최근 거래소에 배출권시장 회원 자격을 신청했다. 거래소는 앞서 이달 초 배출권시장 내 유동성 공급을 위해 금융투자 업계의 참여를 독려한 바 있다. 회원 자격을 따낸 증권사는 고유재산 운영을 통해 배출권 최대 20만톤(t)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은 할당 업체 650여개사와 시장조성자 5개사만 배출권을 거래하고 있다.

부서는 탄소 배출권 자기매매와 유동성공급자(LP) 참여, 친환경 투자 확대 등의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아울러 배출권 금융컨설팅 서비스를 개시해 중소기업에 특화한 증권사로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수출 시 요구되는 탄소배출량 규격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하는 게 골자다.

이 같은 조직 개편은 회사의 ESG 경영 방침과 맞닿아 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달 20일 대표이사 직속 기구인 'ESG 협의회'를 신설했다. ESG 경영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고 각 사업부문의 ESG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이다. 손현상 경영총괄 부사장(COO)이 의장을 맡고 각 사업부 담당 임원이 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진이 ESG 경영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특히 거래소가 추진 중인 배출권거래의 경우 시장규모가 성장할 경우 금융의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배출권 거래를 시작으로 관련 금융컨설팅 서비스 등 특화 서비스까지 단계적 도전을 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탄소배출 시장이 증권 업계 새 먹거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솔 한국외대 경영대 교수(한화자산운용 ESG위원회 위원장)는 "국책은행 계열 증권사로서 IBK가 국가 기준에 먼저 맞추는 행보를 보이면서 민간 증권사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탄소배출 관련 여러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증권 업계 새 수익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