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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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조카의 데이트 살인을 두고 '데이트 폭력'이라 표현했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이 후보는 피해자 유족의 울분 섞인 인터뷰 보도와 관련해 26일 "다시 한 번 피해자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피해자 가족분들의 인터뷰 기사를 이제서야 뒤늦게 봤다"면서 "빠르게 제 뜻을 전하고 공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결례를 무릅쓰고 SNS에 글을 올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떤 말로 피해자 가족들의 상처를 형용할 수 있겠나. 정말 가슴이 아프다"면서 "데이트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흉악범죄로 인한 고통의 크기가 헤아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 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조카 변호' 이재명 사과 "'데이트 폭력' 표현으로 감출 의도 없어"
'조카 변호' 이재명 사과 "'데이트 폭력' 표현으로 감출 의도 없어"
'조카 변호' 이재명 사과 "'데이트 폭력' 표현으로 감출 의도 없어"
앞서 이 후보 조카에게 살해당한 피해자 가족은 문화일보 인터뷰를 통해 "15년이 지났지만 그 일만 생각하면 심장이 저릿저릿하다”며 “죽을 때까지도 그 사건은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피해자 가족 A 씨는 "딸의 남자친구였던 그놈은 정신이상은 전혀 없는 사람”이라며 “뻔뻔하게 심신미약, 정신이상 주장을 했다"며 개탄했다.

사고당시 5층에서 떨어진 A 씨는 "심하게 다쳐 40일간 입원해 상도 제대로 못 치렀다"면서 "우리는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이제 와서 예전 일을 끄집어내 보란 듯 얘기하는 데 참 뻔뻔하다”고 지적했다.

2006년 이 후보의 조카 김 씨는 이별을 통보한 전 여자친구와 그의 모친을 각각 19번, 18번 칼을 휘둘러 살해했다. 당시 A 씨는 칼을 피하기 위해 아파트 5층 높이에서 뛰어내려 중상을 입었다. 당시 이 후보는 살인 혐의를 받는 김 씨의 1·2심 변호를 맡아 ‘충동조절능력의 저하로 심신미약 상태였다’며 감형을 요청했다.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2007년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이 후보는 2018년 PC방 살인사건 당시 "정신질환 감형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흉악범에 대한 엄벌을 요구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