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전염성이 높은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가 확산한 가운데 네덜란드에 도착한 남아프리카공화국발 여객기 두 대에서 수십명의 승객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새 코로나19 돌연변이 이름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오미크론’으로 명명했다.

2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보건 당국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 도착한 남아프리카공화국발 여객기 두 대의 탑승객 약 600명 중 6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보건부는 이들 확진자를 대상으로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추가로 검사한다는 방침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발 여객기 두 대는 KLM 항공사 소속으로 각각 남아공 케이프타운과 요하네스버그에서 출발했다. 두 대에 탔던 600명가량의 탑승객은 신규 코로나19 변이 우려에 따라 착륙 직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61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네덜란드 보건부는 양성 판정을 받은 승객들이 공항 내 혹은 인근의 호텔에 격리 조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네덜란드 정부는 전날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남부 아프리카에서 오는 모든 항공편을 금지한 바 있다. 다만 해당 조치 발표 시점에 이미 출발해 이동 중인 항공기 승객의 경우 도착 즉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격리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전문가 회의를 열어 새 변이종을 ‘우려 변이’로 분류하고 오미크론이란 명칭을 붙였다. 우려 변이는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나 치명률이 심각해지고 현행 치료법 혹은 백신에 대한 저항력이 커져 초기 조사가 진행 중일 때 이같이 분류한다. WHO는 “이 변이가 다른 우려 변이와 비교해 재감염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전 세계 주요국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근 지역에서 출발하는 여행객들의 입국을 서둘러 통제에 나섰다. 25일 영국과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아프리카에 빗장을 다시 거는 국가들이 속속 늘어 27일 유럽연합(EU) 회원 27개국과 미국론, 아시아·태평양 주요국도 가세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