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화면 캡처
사진=SBS 화면 캡처
동급생을 폭행하고 그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유포한 중학생들이 경찰에 입건됐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27일 폭행·명예훼손 혐의로 중학교 1학년 학생 2명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일 광주의 한 놀이터에서 동급생을 불러내 폭행한 혐의와 폭행 장면 촬영 영상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다.

SBS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A군은 피해 학생을 넘어뜨린 뒤 여러 차례 구타했으며, 동급생 B군이 이를 촬영했다. 영상에는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듯 "그렇지. 멈추지 말고 계속 때려야 돼. 그런 건 네 찬스잖아. 이때는 다 후려야 된다니까"라고 소리치는 B군의 목소리도 녹음됐다. 이들은 해당 영상을 SNS 상에 유포해 2차 가해까지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피해자의 학부모는 학교 측에 상황을 전했으나, 학교폭력자치위원회의 징계 수위가 낮게 결정되자 사건을 경찰에 고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피해자 조사만 이뤄진 상황"이라며 "조만간 가해 학생들을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