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오영수, 김신록 등 뛰어난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명배우들이 연극 무대에 잇달아 선다. 지난 12일 개막한 연극 ‘마우스피스’와 내년 1월 시작하는 ‘라스트 세션’이 대표적이다. 공연과 방송 등을 통해 활발히 활동해온 배우들의 출연으로 흥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라스트 세션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연극 부문 예매 1위에 올랐다. 이 작품엔 원로배우 신구,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오영수를 비롯해 이상윤, 전박찬이 함께 출연한다. 이상윤은 지난해에 이어 라스트 세션에 또 출연한다. 전박찬은 ‘에쿠우스’ ‘맨 끝줄 소년’ 등으로 이름을 알린 연극계 대표 흥행 배우다.

라스트 세션은 영국이 독일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제2차 세계대전에 돌입한 순간을 배경으로 프로이트와 루이스가 만나 논쟁한다는 상상에 기반한 2인극이다. 프로이트는 무신론으로, 루이스는 기독교 변증가로서 신에 대한 물음, 삶의 의미와 죽음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한다. 신구와 오영수는 프로이트를, 이상윤과 전박찬은 루이스 역을 맡았다. 공연은 내년 1월 7일부터 3월 6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열린다.

12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개막한 마우스피스도 김여진, 유선, 김신록, 장률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김여진은 tvN 드라마 ‘빈센조’에서 악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유선도 드라마 ‘허쉬’ ‘복수해라’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연극계에서 이름을 알려온 김신록은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에서 지옥행 고지를 받는 박정자를 연기해 주목받았다. 전성우, 장률, 이휘종 등도 연극과 방송을 넘나드는 배우들이다.

마우스피스는 한때 주목받는 예술가였지만 긴 슬럼프에 빠진 중년의 작가 리비, 예술적 재능을 가졌지만 불안정한 환경 때문에 이를 펼치지 못한 소년 데클란의 만남을 그린다. 이들의 만남은 사회적·경제적 차이로 발생하는 현대 사회의 문화 격차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공연은 내년 1월 30일까지.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