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대출도 막힌다는데 어쩌나"…다급해진 무주택자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막차 잡아라"…연말 분양에 치솟은 경쟁률
1월부터 차주 단위 DSR 규제 시행
내년 입주 아파트도 '반토막'…"스트레스 구간"
1월부터 차주 단위 DSR 규제 시행
내년 입주 아파트도 '반토막'…"스트레스 구간"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1순위 청약을 마감한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GTX 운정역 금강펜테리움'은 334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2만6611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79.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규제 지역이고 내년 7월 입주가 예정된 '후분양 아파트'이기에 가점이 낮지만 빠른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연말 분양에 나선 아파트들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이유는 내년 시행이 예고된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DSR) 규제에서 찾을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6일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차주 단위 DSR 규제를 내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차주 단위 DSR은 대출에 대한 총 연간 상환액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내년 잔금대출 우려에…수도권 외곽도 경쟁 치열

부동산 정보회사 부동산R114는 내년과 2023년 입주하는 서울 아파트를 각각 2만520가구, 2만2185가구로 집계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4만8240가구의 정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회사 부동산 지인도 같은 기간 입주 물량을 2만4101가구, 2만5767가구로 추산했다. 이와 관련해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공급 축소로 인해 올해와 내년 스트레스 구간이 발생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입주 절벽·임대차법에 꿈틀대는 전세가…매매에도 영향 우려

건설 업계도 대출 규제를 피해 막차를 타려는 수요자들을 위해 연말 분양에 힘을 쏟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1~12월 분양했거나 분양을 앞둔 아파트는 총 8만7682가구다. 지난해 같은 기간 8만142가구에 비해 9.4% 늘어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내년부터는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여기에 전세난까지 예상되자 매매시장이 추가로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며 "이에 올해 막차 분양에 수요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통상 연말은 분양 시장이 침체되는 기간이지만, 올해는 시장이 뜨겁게 달궈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