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대규모 국제회의 유치가 가능한 마이스 복합지구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 전경.
각종 대규모 국제회의 유치가 가능한 마이스 복합지구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 전경.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 일대가 각종 대형 국제회의를 유치할 수 있는 마이스(MICE)복합지구로 부상하고 있다. 각종 마이스 인프라를 적극 구축하고 관련 인력 양성에 나서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마이스 중심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주시는 마이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한국 ‘예술여행’의 대표 도시로서 광주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현대자동차 광주공장 등 지역 업계 수요를 연계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한 무대로 낙점된 곳이 김대중복합지구다.

김대중복합지구는 111만6976㎡의 광대한 면적을 자랑하는 계획도시(상무지구)다. 반듯하게 구획된 도로와 고층건물이 즐비하다. 마이스산업을 유치하기 위한 외적 조건을 두루 갖췄다. 김대중복합지구는 현지에서 ‘광주 마이스파크’로 불린다. 복합지구를 ‘구획되고 분리된’ 공간이 아니라 누구든 편히 오가는, 일상 속 공원과 같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아 ‘파크’로 이름 지었다.

마이스의 핵심인 각종 집적시설도 적지 않게 갖췄다. 김대중복합지구 내 집적시설은 김대중컨벤션센터, 홀리데이인호텔, 라마다플라자호텔, 롯데마트 등이다. 서울 부산 같은 다른 대도시에 비해 인프라가 풍족하다고 할 순 없지만 광주시는 복합지구사업을 계기로 광주를 국제회의도시로 확고히 자리잡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기존 기관 및 시설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복합지구 주변으로는 광주시청을 비롯해 5·18자유공원, 법원,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aT 광주전남지역본부, 광주지방경찰청, 광주 KBS 등 주요 공공기관이 들어서 있다. 각종 금융회사와 대형 쇼핑센터, 고급 아파트 등도 멀지 않다.
광주전통문화관에서 열린 외국인 전통문화 체험 행사.
광주전통문화관에서 열린 외국인 전통문화 체험 행사.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마이스 관련 산업이 시련을 겪었지만 광주시는 관련 인프라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3년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을 건립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700여 개 객실을 갖춘 하워드존슨호텔이 완공된다. 이들 시설이 모두 갖춰지면 5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형 국제회의 개최 기반을 마련하게 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마이스 중심지가 될 준비를 마치게 된다.

관련 인재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광주 MICE 인재양성 사관학교’를 운영하며 지역 마이스산업 관련 인력풀 구축에 나서고 있다. 국제회의산업에 대한 인식과 서비스 사업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전문인력이 광주에 남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그간 마이스 관련 교육과정이 부족했던 단점을 보완하고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온택트 마케팅이 보편화하면서 디지털 기술 활용에 대한 교육 수요가 급증한 상황도 적극 반영했다. ‘마이스 실무 및 컨벤션기획사 과정’ 운영, 지역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김대중 국제회의복합지구 오픈캠퍼스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마이스 환경에 대한 대응도 촘촘히 하고 있다. 비대면으로 국제 마이스 행사 유치 상담을 하는 오프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지역 내 마이스산업과 특화 서비스, 관광 상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온라인 콘텐츠 제작과 화상 국제회의 등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는 디지털 활용 역량도 강화하고 나섰다.

지역 내 숙박 및 요식업체와의 협업도 활성화하고 있다. 김대중복합지구에는 작은 규모의 숙박시설과 요식업체가 많다. 복합지구 지정에 따른 혜택은 대규모 집적시설에 한정돼 있어 과거에는 소상공인이 마이스산업의 덕을 크게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광주 상생카드, 남도패스 등 지역화폐와 연계한 할인쿠폰 이용을 촉진하고 ‘광주 쿠폰’ 모바일 사이트를 운영해 마이스 행사 유치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마이스 참가자 맞춤형 야경투어와 회식투어, 버스투어 등도 운영해 도시의 매력도를 높이기로 했다.

광주가 마이스 중심지로 거듭나려면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지만 시와 지역민이 마이스산업 발전을 위해 적극 움직이는 만큼 밝은 미래를 기대하게 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