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 과감히 뺐더니"…KAIST 학생들 '자율주행 챌린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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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현대차 자율주행 챌린지' 본선 개최

자율주행 챌린지는 현대차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대학생 대상 경진대회다. 올해 대회에는 총 23개 대학이 참여했으며 이중 카이스트, 성균관대, 인천대, 충북대, 인하대, 계명대 6개 대학이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랐다.
최종 점수는 1~2차 시기를 모두 주행한 후 이중 빠른 랩타임(구간기록) 기록에 페널티(30초~3분30초)를 더해 산출됐다. 패널티는 정지선·신호 위반, 어린이 보호구역에서의 속도(40km/h) 위반, 차선 이탈 시 부과됐다.

카이스트는 "속도보다는 차량의 인지 판단 위주로 알고리즘을 설계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본선에 오른 6개 대학 중 유일하게 GPS(위치측정 시스템)를 차량에서 뺐다. 데이터 송신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 GPS의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조치였다는 게 카이스트 측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고속 주행에 한계가 생기기도 했지만 교차로 통과, 신호등·차선·제한속도·스쿨존 등 실제 도심 교통법규를 준수하면서 앞차를 추월하는 등 장애물을 회피해야 하는 상황을 대응하는 데는 타 대학보다 유리했다. 이 전략은 실제 1~2차 시기 통틀어 카이스트가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로 작용했다.
이대규 카이스트 KI-로보틱스 팀장은 "예선전 4위로 출발 위치가 당초 예상보다 뒤에 배정되는 변수에도 앞차를 추월해 결국 랩타임 기록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대회까지 내연기관차를 활용한 것과 달리 이번 대회에선 기아 전기차 니로가 자율주행차 제작의 기반이 됐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지원과 함께 하드웨어 기술을 지원, 학생들이 차량 개조에 대한 부담을 줄여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대규 팀장은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벅찬 순간이다. 팀원들과 (17개월 동안) 달려온 시간이 생각나 눈물 날 것 같다"며 "대회 준비하면서 짜증도 많이 냈는데 (팀원들에게) 미안하다. 무엇보다 이렇게 연구할 수 있게 지원해주신 교수님께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현아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