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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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32·사진)가 올해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외국인 선수로서는 역대 일곱 번째로 선정된 정규시즌 MVP다.

미란다는 29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됐다.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 취재기자 115명이 10월 31일부터 이틀간 MVP와 신인상 투표를 한 결과 미란다는 588점을 얻어 329점을 획득한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를 259점 차로 제쳤다. 3위는 320점을 얻은 KT 위즈 강백호(22)가, 4위는 247점을 받은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39), 5위는 104점을 얻은 SSG 랜더스 최정(34)이었다.

미란다는 올해 정규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 탈삼진 225개를 기록했다. 고(故) 최동원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이 198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세운 최다 탈삼진 기록(223개)을 37년 만에 새로 썼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 2관왕에 오른 그는 다승 타이틀(공동 4위)을 놓쳐 KBO리그 외국인 선수 사상 첫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 달성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MVP에 뽑히며 올해 거둔 활약을 인정받았다.

미란다는 영상을 통해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상인데 받게 돼 영광이다. 시즌을 앞두고 정신적·육체적으로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신인왕은 KIA 타이거즈 이의리(19)가 차지했다.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이의리는 19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피안타율(0.204)도 리그 상위권이었다. 지난 8월 도쿄올림픽에서 두 경기에 선발로 나와 10이닝 동안 18개의 삼진(공동 1위)을 잡는 등 국제무대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의리는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을 받게 돼 영광이다. 부모님과 좋은 가르침을 주신 지도자들, 선배들이 있어서 이 상을 받게 됐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