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과 구찌, 나이키와 같은 글로벌 패션브랜드 등이 속속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가상세계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유명 패션브랜드 제품으로 꾸미려는 욕구를 파고들었다. 나이키는 미국 특허출원국에 온라인 상표 등록을 신청하고 본격적으로 ‘NFT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나이키 로고를 포함해 ‘저스트 두 잇(Just Do it)’ ‘에어 조던’ ‘점프맨’ 등 7개가 포함됐다. 소비자는 가상세계에서 자신의 아바타에 나이키 신발과 옷을 입힐 수 있다.
NFT 기술은 패션브랜드들이 온라인에서 10~20대 젊은 소비자와 연결할 수 있는 방안이다. 프랑스 패션브랜드 루이비통은 10~20대 소비자를 위해 ‘루이 더 게임’을 공개했다. 루이비통 마스코트인 비비엔이 게임 주인공으로 등장해 임무를 완료하면 NFT 형태의 아이템을 지급한다.
브랜드의 역사를 디지털화해 판매하는 기업도 있다. 이탈리아 패션브랜드 구찌는 지난 5월 패션 관련 동영상을 NFT로 발행해 2만5000달러(약 3000만원)에 판매했다. 루이비통 모기업 LVMH와 프라다, 까르띠에 등은 명품 위변조 방지에 NFT를 활용할 계획이다. 상품에 부착된 시리얼 번호를 NFT로 저장하면 위조가 불가능해 ‘짝퉁’을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식품업계에서도 NFT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피자헛캐나다는 올초 세계 최초로 NFT 피자를 선보였다. 픽셀화된 피자 한 조각이 담긴 이미지는 처음 판매 당시 실제 피자 한 입 가격인 200원(약 18센트)으로 책정했는데 최근 1000만원에 달하는 가격에 거래됐다. 프링글스도 ‘크립토 크림수프맛’ 한정판 NFT를 선보였다. 황금색 프링글스 캔이 회전하는 6초짜리 MP4 파일은 프링글스 가격과 같은 2300원(약 2달러)에 경매를 시작해 입찰가가 2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국내 식품업계에선 KFC코리아가 NFT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KFC코리아는 7월 NFT 개발사 트라이엄프엑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NFT 기술 접목 계획을 밝혔다. KFC 브랜드 콘텐츠에 다양한 방식의 디지털 포맷을 적용해 NFT로 발행하겠다는 구상이다. KFC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소비자와 블록체인 유저에게 새로운 가치와 흥미를 동시에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배정철/박종관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