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

취업 시즌 막바지가 되면 취준생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첫 번째는 멘탈 관리, 두 번째는 취업 탈락요인 분석입니다.

첫 번째 취준생 멘탈 관리법은 제 이전 컬럼에서 말씀드렸고요.
이번에는 두 번째! 더 성공적인 취업을 위한 취업 탈락요인 분석법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취준생에게 지원 시즌 막바지, 가장 중요한 것은 탈락 원인분석입니다.
탈락 원인분석이 제대로 안 되면 엉뚱한 대책에 집중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근원적인 경험의 방향성과 스펙, 그리고 취업 전략이 잘못된 학생이 자기소개서만 계속 첨삭 받고 뜯어고친다고 취업이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이 탈락 원인분석입니다.

오늘은 탈락 원인 중 가장 많은 유형 일곱 가지를 말씀드리고 대책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시즌 탈락을 맛본 취준생들은 아래 탈락 유형과 자신이 매칭되면 제 글과 함께 대책을 마련해 보시기 바랍니다.

※ 다음 %는 제가 취업 현장에서 학생 지도를 하며 느낀 경험적 비율입니다.

◆유형 하나. 직무 역량 및 SPEC문제 - 탈락자 중 30% 이상 가장 많은 유형입니다

실제로 직무 역량이나 SPEC(학점, 어학, 자격증 등)이 떨어져 있는 경우

예를 들어 대기업 마케팅 직무 지원자가 "SNS 서포터즈 홍보로 '좋아요'가 늘었다."는 수준의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한 역량 어필로는 대기업 마케팅 직무를 뚫기 힘듭니다. 이처럼 애매한 직무 역량만 가지고 있는 경우입니다.

취업 실패자의 가장 많은 경우가 이런 유형에 속합니다.

☞ 학부 시절 직무 역량, SPEC 관리가 안 돼 있는 경우로 지금부터라도 단기간 혹은 나이를 고려하면서 중장기에 할 수 있는 직무역량(지식, 기술, 태도, 스펙, 경험, 마인드)을 쌓아야 합니다. 이를 보충하지 않으면 아무리 자소서 첨삭을 해도, 모의 면접을 봐도, 취업 학원에 다녀도 합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쟁자 대비 "일을 잘할 거 같다는 느낌" 혹은 "조직 생활을 잘할 거 같다"라는 느낌을 못 주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없다면 가장 추천하는 활동은 해당 직무의 '인턴십'입니다. 또한 이 유형의 경우 '인턴십'과 같은 직무 역량 쌓기와 동시에 지금 할 수 있는 어학 등의 정량 스펙 쌓기와 더불어 직무 공부도 함께 하며 앞으로 제시할 '유형 둘'의 지원 포트폴리오까지 건드려 주면 합격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유형 둘. 지원 포트폴리오(전략 문제) - 탈락자 20% 정도는 지원 전략 문제입니다.

지원한 기업, 직무를 나열했을 때 본인의 캐릭터, 경험과 맞지 않는 직무, 기업 설정을 한 경우

예를 들어 본인의 캐릭터는 전혀 보수적이 아닌데 보수적인 무거운 기업(정유, 화학, 중공업, 건설, 물류, 제철 등)만 지원한 경우

혹은 경험이 ICT 플랫폼 계열의 인턴임에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들 말에 흔들려 기름집(정유,화학) 등 무거운 기업만 노린 경우

혹은 자신의 경험과 스펙은 무시한 채 남들 다 아는 소비재 기업만을 노리는 경우(기업에 대해 시야가 넓어지지 않은 경우)

이 경우 아무리 자소서를 첨삭해도, 면접 연습을 해도 직무 및 기업/산업군과 Fit이 안 맞기 때문에 광탈 가능성이 큽니다. (억지로 껴 맞추는 데에는 한계가 있음)

☞ 자신의 커리어와 성향, 특성, 캐릭터 등을 파악하여 수시 채용과 다음 공채 시즌에 대비해 지원 포트폴리오 재작성이 필요합니다. 또한 필요시 재학하고 있는 대학이나 국가지원 취업 상담 등을 통해 경험 많은 전문가와 1:1 상담을 통해 포트폴리오 재작성을 검토해볼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본인과 매칭이 가장 잘되는 직무, 기업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하면 서류 통과율이 상승합니다.

◆유형 셋. 자소서 문제 - 탈락자의 10%는 자소서 균형 문제입니다.

최근 직무 전문성이 유행한다고 자소서를 너무 과하게 직무 위주로만 써서 진정성과 대학생의 풋풋함이 전혀 안 보이며, 조직 로열티 및 조직 FIT을 잃어버린 경우. (흔히 잘난 척만 가득한 자기소개서)

혹은 반대로 조직 Fit만 강조하고 직무 역량이 전혀 드러나지 않은 자소서인 경우

☞ 조직 FIT(책임감, 성실성, 성장성, 팀워크 등등)과 직무 FIT(직무 이해도, 직무 역량, 직무 전문성 등)이 적절히 배합된 자소서를 쓰셔야 합니다.

역시 교내·외 취업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친구들 혹은 취업스터디를 통한 첨삭을 통해 균형이 한쪽에 치우치지 않았는지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이 경우 자소서만 첨삭하면 서류 통과율이 비약적으로 상승합니다.

◆유형 넷. 인·적성, NCS, 전공 필기시험 등 필기시험 부족형 - 탈락자의 15% 정도입니다.

최근 인·적성, NCS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늘어나는 유형. 힘든 자소서를 통과했는데 필기시험(인·적성, NCS, 전공 필기시험)이 발목 잡는 유형

☞ 사람마다 인·적성은 준비 소요 시간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인·적성이 부족한 학생은 넉넉하게 3개월 이상을 잡고 유형별 인터넷 강의(학내 무료 제공 프로그램 이용 체크), 공통 교재, 기업별 교재 등을 마스터해야 합니다. 또한 인성 검사의 경우도 솔직하지 못해서 신뢰도가 떨어지지 않았는지, 혹은 반사회성, 반기업 성향이 과도하게 드러나지 않았는지 복기가 필요합니다. 이완 대표님의 한경 JOB아라 뉴스레터 컬럼을 참고하시면 인성검사 대책이 보이실 겁니다.

☞ 공기업의 경우 전공 필기시험은 학교 선배님들의 후기 및 인터넷 공기업 준비 카페 등을 참고하여 제대로 유형 공부를 순환시키거나 이공계의 경우 기사 자격증 시험 수준의 문제를 난도 높게 공부하시고, 계속된 지원활동을 통해 필기시험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또한 NCS의 경우 최근 다변화하는 PSAT형, 모듈형, PSAT과 모듈의 혼합형인 피듈형, 대기업 인적성 형 등 유형 파악을 하시고 필요시 PSAT까지 영역을 확대하여 고난도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유형 다섯. 면접 공포형 - 탈락자의 20% 정도는 면접 공포 문제가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유형을 차지하는 유형. 면접 스킬의 부족으로 면접만 가면 과도한 긴장이나, 이전 면접에서 떨어진 트라우마로 인해 말이 안 나오고 백지 현상이 일어나는 유형

☞ 가장 좋은 방법은 면접 상황에 계속 노출되어야 합니다. 면접 스터디 등에서 모의면접을 할 때 압박 면접을 부탁하고, 집에서 혼자 연습할 때도 발성부터 씩씩하게 하고 입에 붙을 정도로 연습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오히려 고치기 쉬운 유형입니다.

◆유형 여섯. 세상 무관심형 - 5% 정도

기업을 둘러싼 환경(사기업, 공기업 모두 포함)에 대한 무관심으로 자소서 혹은 필기, 시사문제, 면접 등에서 광탈하는 유형.

☞ 경제신문 정독을 반드시 하고 세상과 소통해야 합니다. 특히 금융권에서 금융 시사 문제 혹은 논술이 빈출이므로 반드시 공부해야 하고, PT면접 대응을 위해서도 준비가 필요합니다.

◆유형 일곱. 공기업 면접 유형 미파악형

공기업 면접서 광탈하는 케이스로 사기업과 다르게 공기업 트렌드인 외부 면접관에 대한 대응이 미흡한 경우

☞ 외부 면접관 대비를 위해 NCS 기반 면접 기법을 알고 임해야 합니다. 특히 외부 면접관은 면접 질문 관련 탐침(Probing) 교육을 받기에 STAR 등의 경험 기반 답변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단, 경험 기반으로 면접을 준비할 때는 답변이 늘어지지 않도록 핵심만 잘 전달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결론

취업은 전략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시장은 너무 안 좋지만 치밀한 전략이면 분명 합격 가능합니다.

탈락의 충격이 많이 크고, 특히 최종면접 탈락 등은 멘탈 잡기가 너무나 힘들지만, 맘을 잘 추스르고 제가 제시한 일곱 가지 탈락 유형 중 본인이 어떤 유형에 해당하는지 본인이 지원한 기업과 직무를 쭉 나열해보고 분석해 보시기 바랍니다.

차가운 마음으로 원인분석을 할 때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오며, 그다음 발걸음에 좋은 결과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럼 취준생분들과 취업 현장을 함께 뛰는 러닝메이트로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

최성욱 서강대 취업지원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