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프로모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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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빌려주는 대가로 20만 달러(한화 2억3800만 원)을 제공한다는 업체가 나왔다.

26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은 등 외신은 로봇 제조업체인 프로모봇(Promobot)이 2023년부터 호텔, 쇼핑몰, 공항에서 사용될 차기 휴머노이드 로봇의 얼굴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체는 평생 얼굴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양도하면 20만 달러를 지불한다고 밝혔다.

프로모봇은 러시아의 스타트업으로 보고됐지만, 웹사이트에는 미국 뉴욕과 홍콩에 사무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3개국 사용되고 있으며 관리자, 컨설턴트, 가이드, 안내원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로봇을 개발, 제조하고 있다.

프로모봇은 "우리 회사는 음성, 자율 주행, 인공 지능 및 기타 로봇 공학 분야뿐 아니라 안면 인식 분야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2019년부터 휴머노이드 로봇을 적극적으로 제작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프로모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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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사용 양도 지원자를 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의 새로운 고객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원하고, 이와 관련한 법적인 문제를 피하기 위해 새로운 로봇 외관에 대한 라이선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친절하고 친근한 얼굴을 갖는 사람을 찾고 있다"며 "휴머노이드 로봇 조수 얼굴에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로봇은 익명의 미국 회사에서 의뢰했고, 로봇은 북미와 중동 전역 공항, 쇼핑몰 등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실제 인간의 얼굴을 가진 로봇의 활동이 시작된다.

프로모봇은 "친절하고 친근한 얼굴"이라고 명시했지만, 지원자의 인종과 성별, 연령에 제한은 없다. 25세 이상 성인은 회사 웹사이트를 통해 지원서를 작성할 수 있다.
/사진=프로모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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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프로모봇은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유명한 소피아와 마찬가지로 컴퓨터 생성 얼굴을 선택하는 대신 실제 얼굴을 사용하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로봇 제조 업체에서 얼굴 사용 권리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무명의 로봇 회사는 얼굴을 제공한 지원자에게 10만 파운드(1억5800만 원)을 보상했다.

당시에도 AI 및 로봇 공학 전문가인 케이트 데블린은 "나는 로봇 전체가 멋지다"며 "그게 왜 현실적인 인간의 얼굴을 필요로 해야 하냐"면서 문제를 제기한 부분이 있는 만큼 휴머로이드와 관련한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