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0일 0시 기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303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화요일에 집계하는 월요일 발생 확진자 중 최다 규모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전날 3309명 대비 277명 감소했다. 일주일 전인 23일 2698명 대비 334명 증가했고 2주일 전인 16일 2124명보다는 908명 많았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발생 3003명, 해외유입은 29명이다. 3일 연속으로 3000명대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다. 신규 사망자는 44명 발생해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주간 일평균 사망자는 42명으로 늘었다. 일주간 누적 296명이 숨졌다.

11월 17일부터 30일까지 최근 2주간 사망자 수는 '21→29→28→29→30→24→30→34→39→39→52→56→32→44명' 흐름을 보였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629명)보다 32명 증가한 661명이다. 지난 23일부터 엿새 연속(549명→586명→612명→617명→634명→647명) 최다치를 기록하다 전날 다소 줄었으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위중증 661명 중 556명이 60대 이상으로 전체 위중증 환자 가운데 고령층 환자 비율이 84%에 달했다. 그 밖에 50대 60명, 40대 25명, 30대 15명, 20대 1명, 10대 3명, 10세 미만도 1명이다.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는 44명으로 누적 사망자 수는 3624명이다.

국내 누적 치명률은 0.81%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한 이달 1일 0.78%였던 누적 치명률은 연일 30∼50명대 사망자가 쏟아지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망자 중 26명은 80세 이상, 8명은 70대, 7명은 60대, 2명은 50대다. 특히 0∼9세 연령대에서도 처음 사망자가 1명 나와 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확진자 급증에 병상 수급 비상 [사진=연합뉴스]
확진자 급증에 병상 수급 비상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22일 임신 25주차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산모가 조기 출산하면서 태아를 사산했으며, 사망한 태아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바 있다. 다만 당국은 조산된 태아에서 바이러스가 확인돼 출생신고 전인 상태를 고려해 확진 및 사망 통계에서는 배제하기로 했다.

이처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중환자 병상 가동률 등 각종 의료 대응 지표가 악화하는 가운데 정부는 지난주(11.21∼27) 코로나19 유행 위험도가 전국 단위에서 '매우 높음'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후 4주만에 최고 단계까지 올라선 것이다.

더욱이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국내에 유입될 경우, 유행 규모는 지금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