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민주당' 두고 설전…"독재적 발상" vs "혁신 정당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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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뿐 아니라 여권 내부서도 '불만' 목소리
윤석열 "후보 개인의 사당이라는 발상"
김상희 "민주적 의사 결정 중…걱정 마라"
이상민 "'민주당의 이재명'이 옳은 표현"
윤석열 "후보 개인의 사당이라는 발상"
김상희 "민주적 의사 결정 중…걱정 마라"
이상민 "'민주당의 이재명'이 옳은 표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혁신을 강조하며 '이재명의 민주당'이라는 구호를 사용하는 모습을 두고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야권뿐만 아니라 여권 내부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자중과 성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민주당 선대위의 민첩하지 못한 모습을 연이어 사과하면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다. 그는 지난 20일 충남 논산 화지 중앙시장에서 있었던 즉석연설에서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어가겠다"라고 선언했다.
이러한 모습을 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독재적 발상"이라며 이 후보를 비판했다.
윤 후보는 지난 29일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 정부의 실정에서 본인을 분리하고자 하는 쇼잉(보여주기)으로 생각하지만 그 말 속에 진심이 담겨 있다고 본다"며 "민주적 공당이 아닌 대통령 후보 개인의 사당의 길을 가겠다는 발상에서 청와대 독재가 싹트고 집권당이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집권하면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선거 운동도 당을 중심으로 하면서 당과 입법부를 존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비판에 김상희 국회부의장(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나 걱정하라"며 맞받아쳤다.
그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후보의 첫 번째 선대위 메시지가 민주당 걱정이라니 매우 의외"라며 "이 후보와 민주당은 윤 후보가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민주적인 의사 결정을 하고 있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개인의 정당이 아닌 대전환을 준비하는 혁신 정당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부의장의 반박과는 별개로 일부 여권 인사들은 '이재명의 민주당'이라는 구호에 불만을 토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마치 이 후보 개인의 소유물처럼 느껴질 수 있을 만한 표현이라는 것.
5선 중진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이상민 의원은 지난 27일 TV조선 '강적들'에서 '이재명의 민주당'이라는 표현을 듣고 "질겁했다"면서 "이 후보는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다. 이 후보가 민주당을 창당한 사람은 아니지 않으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민주당의 모순된, 부조리한 모습을 넘어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해석할 것이라면 그에 걸맞은 말을 꾸몄어야 한다"며 "당에 있는 사람들조차 불만은 물론이고 위험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당은 어느 개인의 소유물, 특정인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 후보는) 지극히 자중해야 하며 성찰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이 후보는 민주당 선대위의 민첩하지 못한 모습을 연이어 사과하면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다. 그는 지난 20일 충남 논산 화지 중앙시장에서 있었던 즉석연설에서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어가겠다"라고 선언했다.
이러한 모습을 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독재적 발상"이라며 이 후보를 비판했다.
윤 후보는 지난 29일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 정부의 실정에서 본인을 분리하고자 하는 쇼잉(보여주기)으로 생각하지만 그 말 속에 진심이 담겨 있다고 본다"며 "민주적 공당이 아닌 대통령 후보 개인의 사당의 길을 가겠다는 발상에서 청와대 독재가 싹트고 집권당이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집권하면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선거 운동도 당을 중심으로 하면서 당과 입법부를 존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비판에 김상희 국회부의장(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나 걱정하라"며 맞받아쳤다.
그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후보의 첫 번째 선대위 메시지가 민주당 걱정이라니 매우 의외"라며 "이 후보와 민주당은 윤 후보가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민주적인 의사 결정을 하고 있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개인의 정당이 아닌 대전환을 준비하는 혁신 정당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부의장의 반박과는 별개로 일부 여권 인사들은 '이재명의 민주당'이라는 구호에 불만을 토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마치 이 후보 개인의 소유물처럼 느껴질 수 있을 만한 표현이라는 것.
5선 중진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이상민 의원은 지난 27일 TV조선 '강적들'에서 '이재명의 민주당'이라는 표현을 듣고 "질겁했다"면서 "이 후보는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다. 이 후보가 민주당을 창당한 사람은 아니지 않으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민주당의 모순된, 부조리한 모습을 넘어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해석할 것이라면 그에 걸맞은 말을 꾸몄어야 한다"며 "당에 있는 사람들조차 불만은 물론이고 위험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당은 어느 개인의 소유물, 특정인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 후보는) 지극히 자중해야 하며 성찰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